한셀2010을 잠깐 훑어보다

한글과컴퓨터에서 한컴오피스2010 출시에 앞서 오픈베타를 내놨다.

- 한컴오피스2010 오픈베타 공식 홈페이지

늙은 노트북이 힘들어 할까봐 왠만해선 프로그램 설치는 피하는 편임에도...
호기심 때문에 마루타 되기를 잠깐 허했다.

그런데 메모리 용량이 제시된 설치환경에 미치진 못 한다.
그래도 난 이 늙은 노트북 M2043AP가 좋아라~~~

다운로드된 설치파일의 용량은 약 520MB.
테스트 삼아 제공된 기능 중 한글, 한셀 정도만 선별해 설치.
그런데 MS.Net FrameWork 2.0 이 필요하다며 함께 설치한다는 창이 나온다.
으그...

아무튼 내 관심사는 표 계산 프로그램.
설치를 마치자마자 당장 한셀2010 구동!!!

외관은 영락없는 엑셀2007 이다. -_-;;
그리고 그 저주스러운 리본 기능을 달고 나왔다.
그나마 반가운 것은 리본을 숨기기 할 수 있다는 것.
그외에도 테마를 조절해 UI를 바꿀 수 있다.

앗참, 한컴오피스에서는 MS오피스의 "리본"을 "열린상자"라 부르더라.
UI 베끼는 마당에 그냥 리본이라 하지...

일단 가장 먼저 궁금한 것은 함수!!!

표 계산 프로그램에서 으뜸은 단연 계산이고, 이를 보조하는게 함수이니
당연히 함수를 먼저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시도때도 없이 떠들고 있는 LinEst 함수를 먼저 살펴본다.
일단 함수 도움말 부터 봐야겠지~~~

그런데 참으로 민망하고 허접하다. -_-
엑셀 정도의 도움말은 기대하진 않았지만...
함수 도움말에서 오류가 표시되는 예제를 작성해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까?

또한 변수를 가로 배치한 것도 맘에 안 든다.

여기서 나타난 오류는 LinEst 함수 결과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된 예제가 부적절해서 발생된 오류다.
통계에 대한 지식이 있었다면 회귀분석용 함수에 저런 예제를 구성하진 않았을 것이다.
설마... 예제에서 왜 오류가 나왔는지 모르고 있는건 아니겠지?

아무튼 따라해본다.

음...
함수 스크린팁 표시 기능이란 거군.
함수를 입력 할 때 정신 산만하게 느껴져서 난 이 기능을 엑셀이건 캘크건 꺼논다.

엑셀에서는 함수명을 입력하고 괄호를 붙인 다음 Ctrl+A를 누르면 함수 대화상자가 열린다.
그리고 한셀2010 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해 주었다.

그런데 열린 대화상자에서 뭔가가 빠졌다?
엑셀 및 캘크의 함수 대화상자와 비교하여 뭐가 빠졌는지 잘 찾아보자.

정답은 "도움말"이 빠졌다는 것.
즉 함수 대화상자에서 함수 도움말을 불러오는 기능이 빠졌다.
따라서 함수 대화상자에서 작업 중 함수 도움말을 보려면
도움말 대상화자를 열고, 해당 함수를 찾아가서 읽어봐야 된다는 얘기.
한마디로 불편한거다...

함수 목록을 대충 훑어봤는데,
엑셀2007에서 새롭게 선보인 함수 빼고는 있을건 다 있어 보인다.
그리고 배열수식도 지원해 주고.
새로 선보이는 함수가 하나 둘 정도 있었으면 했는데 아쉽다.

어쨌든 앞서 LinEst 함수 도움말에 나온 예제를 갖고 간단한 차트를 하나 그려봤다.
분산형 차트로.
그리고 차트 기능엔 뭐가 있나 깨작거리는데...
붕~~~~

설치하고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오류 발생...

오류 보고 보내기 한 번 클릭해주고, 한셀2010을 재시작하니 창이 하나 열린다.
자동 저장 기능이 작동한 모양이다.

그렇게 불러온 차트를 다시금 깨작거려 본다.
또다시 오류가 생기나 했는데 나타나지 않았다.

차트 종류가 엑셀에 비해 몇개 추가 됐다.
단계형, 계단형, 등고선형.
한컴오피스는 처음 접해봐서 예전 부터 이 차트를 지원했는진 모르나
요건 좀 새롭게 느껴진다.
다음엔 3차원 차트 지원되길 바란다.

한셀2010의 파일 확장자는 *.cell 이다.
어떤 의도가 있을거 같은데...
cell 앞에 ex 붙이면 excell 이다.
물론 엑셀은 excel 이고, cell은 그 자체로도 의미를 갖고 있긴 하다.

그런데 좀 우려되는 것은 우물 안 개구리 마냥, 아직도 독자 파일 형식을 유지하려는지다.
국제표준인 ODF를 놔두고...

어쨌든...
다양한 파일 형식을 지원하고 있다.
그중 ods가 눈에 띈다.

그래서 예전에 만든 캘크 파일 중 하나를 불러와봤다.

문서 변환에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이건 뭐니???

이유는 모른다.
글자 크기가 부분적으로 줄어들어 보여지는...
그래서 불러들인 파일의 글자 크기를 다시 조정해야만 했다.

캘크는 인수 구분 기호로 쌍반점(세미콜론 ;)을 사용하는데 이 때문인지는 모르나,
한셀2010 이 불러들인 결과, 어디는 정상적으로 수식을 불러들였고
또 어디는 수식은 날라가고 숫자로만 찍혀있고...
좀 중구난방이다.

음...
왜지?

특히 정규분포 관련 함수가 더 그렇다.
H열을 보면 BinomDist는 수식을 그대로 불러왔으나,
한셀2010 에서 지원하는 함수임에도 NormSDist가 사용된 셀은 다 숫자로 바꼈다.

뭔지 모르지만 이상해....

그래서 장난끼가 발동,
임의의 값을 주고 표준정규분포의 역함수로 결과를 받아 이를 다시 표준정규분포로 되돌리면
입력한 그 값이 나오는지 확인 들어가신다~~~
이때 입력값은 0과 1사이에 값이다.
(또는 이와 반대로 해도 된다. 임의의 값(실수)을 주고 표준정규분포로 누적확률을 구한 후
이를 다시 표준정규분포의 역함수로 되돌리면 그 값이 입력값과 같은지.)

짜잔~~~

다르다. -_-;;
셀 표시형식의 문제가 아니다.
0과 1사이에 입력값과 누적확률 결과는 반드시 같아야만 한다.
그런데 다르다???

음...
이해불가!!!
다른 표 계산 프로그램에서는 어떤 결과를 보일까?

오프라인용으로 엑셀, 오픈오피스의 캘크
그리고 온라인용으로 구글닥스의 스프레드시트, 조호의 시트.
씽크프리는 정규분포의 역함수를 지원하지 않아 비교에서 제외.

그 결과 한셀2010 외에도 구글닥스의 스프레드시트에서도 결과가 서로 다르게 나왔다.
의외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정규분포와 관련한 함수로 Confidence 라는 함수가 떠올랐다.
신뢰구간의 폭을 구해주는 함수인데...
엑셀, 캘크, 조호의 결과는 같고
한셀2010, 구글닥스, 씽크프리 결과는 서로 다르다.

한컴과 구글은 적어도 정규분포 함수 만큼은 다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다.
특히 한 회사에서 만든 한셀과 씽크프리의 결과가 서로 다른 이유는 더욱 아리송???

베타라서 그런건가?

잠깐 훑어본 바로는 열린상자를 숨길 수 있고, 테마를 바꿀 수 있다는 것 외에는...
그닥 눈여겨 볼게 없다.

그리고 구글 및 한글과컴퓨터는 정규분포 함수에 대해선 반성 좀 해야겠다.

잠시나마 마루타가 된 늙은 노트북이 불쌍히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