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상계동에서 경기도 최동단 기차역 삼산역까지 걷기 본문
저번엔 소양강댐까지 북한강변을 곁에 끼고 걸었기에
이번엔 남한강변을 따라 양평 끝, 경기도 최동단 기차역인 삼산역까지 걸어봤다.
물론 구간을 놔눠 걸었고 거리를 합해보니 99.9km 이동.
상계역 → 팔당역 → 아신역 → 지평역 → 삼산역
그동안의 걷기 중에 마주친 재래시장 중 가장 활기찬 분위기를 보여준 구리시장.
한강은 언제 봐도 광활하다.
이때가 1월말이라 날이 추워서 자전거 타는 이 없겠다 생각했는데 의외로 있다.
날 풀리는 3월부터는 미어터지지 않을까?
팔당댐은 옛날에 한번 자전거를 타고 온 적이 있는데
여길 걸어서 올 줄은 꿈에도 생각 안 해 봤다.
팔당댐 뒤에서 보니 물을 한가득 담고 있던데
한수원에겐 저게 다 돈이겠다.
남한강변에도 북한강변 못지않게 산이 제법 많고, 많이 오르기도 했다.
운길산, 예봉산, 부용산, 청계산, 중미산, 소구니산, 유명산, 용문산,
검단산, 정암산, 해협산, 추읍산.
그중 자태가 예사롭지 않은 추읍산이 기억에 남는다.
경의중앙선 전철에 등산객이 제법 많이 탔는데
팔당역, 운길산역에서 많이 하차 한다.
작년 땅끝까지 걷기 이후 여기저기 합해서 1,100km를 걸으면서 든 생각 중
맨 먼저는 우리나라 누가 좁다 그래?
그다음이 인구 감소.
그리고 쇠락하는 구시가지.
더불어 곳곳에 빈집, 폐가.
지금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아마도 집을 두 채씩 갖는 세상이 올 듯.
한적한 도로 옆에 국기봉이 보이고 국기 셋이 펄럭인다.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치려는데 눈에 들어온 꽃다발.
프랑스 대사관이라고 써져 있다.
왜지?
프랑스 군이 참전한 625 사변 때 전적지였다.
물소리길 9구간 따라 양동으로 넘어가는 구둔고개라는 곳을 향해가는데
2월 치고는 날은 덥고, 둘레길 치고는 고개는 높고
덕분에 땀 많이 흘렸다.
고개가 아닌 산을 하나 넘은 기분이다.
오전에 이미 고개 하나 넘었는데 더 높은 고개를 넘을 줄이야.
드디어 표지판에 강원도 횡성이 보인다는 것은
경기도 최동단 기차역 삼산역이 멀지 않았다는 얘기.
무인역인 삼산역 맞은편 다리 건너서 조금만 이동하면 강원도 땅이란다.
다음이 기대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