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3/03 (7)
무지개타고
12km 4시간 소요. 아침 발 상태가 다른 날과 많이 다르다. 그날인가 보다. 너무나 빨리 그날이 왔군. 마지막날인 만큼 한적한 길을 찾아 잠시라도 걸어야겠다. 다음지도만을 살펴봤기에 현지 사정이 예상과 다르면 택시 부르는 수밖에. 다행히 예상 경로는 나를 기쁘게 해 주었고 또 분노하게도 했다. 인생이 그런거다... 이미 선지자가 찾은 1번 국도를 피해 평택에서 천안으로 가는 경로(아래 지도에서 녹색)도 참고 바라며, 나는 평택역→군문교→강변자전거길→무명교→성환역 으로 이동했다. 자전거길 안내도에 따르면 어목교로 건너는 경로가 더 좋아 보인다. 이런 한적한 길을 걷고 싶어서 사흘을 걸어왔는데 반나절 걷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다니... 씨발 너무하는 거 아니냐고! 나흘을 걸었음에도 전철 1호선의 손아귀에서..
21km 7시간 소요. 역시나 예상보다 거리가 10% 늘었다. 비행기 소음에 늦잠 자려던 계획은 깨지고, 조금 걸어보니 조금은 괜찮게 느껴져 평택역까지 걸었다. 물론 괜찮지 않았다. 평택으로 갈수록 전투기 소음에 자비란 없단 걸 깨달음! 사거리 건널목 신호 기다리는 동안 전투기 4대 지나감. 이런 게 쉬지 않고.. 어찌어찌하여 평택역까지는 왔으나, 과산화수소, 후시딘으로 대충 소독까지는 했지만 진피가 드러난 이상 내일은 안 될 듯.
41km 12시간 걸렸다. 이번에도 예상 보다 10% 거리가 늘었다. 거리를 늘리는 신기한 재주를 가진 듯. 끝나지 않을 거 같이 길었던 탄천을 벗어나니 괜히 기쁘다. 더 걷고 싶은데 여기서 마쳐야 한다. 이전에 사단 난 발바닥이 더욱 나빠져 피부거 찢어지는 상태가 되어서. 아쉽네 많이..
거리 34km 10시간 걸렸다. 발상태는 조금 더 악화. 첫날에 이래서 되겠나... 예상 거리보다 10% 늘어남 -_-;;
걷는다고 하면 주로 산이나 둘레길을 걸어서 평평한 길도 잘 걸으려나? 궁금해서 상계동에서 한강 뚝섬유원지까지 걸어보았다. 시작은 매우 순조로웠고 둘레길 걷는 것보다 쉽네~ 라고 생각했지만 한 시간 좀 더 지나니 산이나 둘레길에서 걷는 방식과 평지를 걷는 방식이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 산은 허벅지로 걷는다면 평지는 발로 걷는 느낌. 따라서 발과 종아리가 더 피곤했다. 그리고 산은 의자가 없어도 쉬고 싶으면 방석 하나 깔면 바로 쉼터가 되는데 평지는 쉼터나 의자도 자주 없고 길바닥에 방석 깔기도 애매하고 그리고 그늘 찾기가 어렵다는 것. 뚝섬유원지까지 중량천변 편한 길을 4시간 반을 걸었는데 16km 밖에 못 걸었군... 뚝섬유원지까지는 그럭저럭 도착했는데 되돌아오는 여정은 그렇지 못했다. 많이! 걷는 동안..
별다른 꽃샘추위 없이 봄이 오고 있다. 지난 일요일 비 조금 오긴 했지만 봄이 이겨내고 있는 중. 생강나무 꽃 피고, 오색딱따구리 나무 쪼고 나는 열심히 쓸데없는 생각 중이고~
고기 꿔먹으려고 준비하는데 신문 기사 부제가 졸업 49명·입학 33명, 인구절벽 심각 옆동네 상계초교 졸업생 관련 기사인데, 나 때와 잠깐 비교하면 이는 한 반 졸업생수도 안 되는 숫자다. 어디 구석탱이 시골도 아닌, 서울에서 대표적인 베드타운 상계동에서 초등학교 졸업생이 49명이라니 그리고 입학생은 더 적다. 뉴스로만 접하던 인구 절벽이 이제야 와닿는다. 여기에 더해 도봉고교 폐교 소식도 쇼킹. 인구 감소를 두고 나라 끝장난 것처럼 난리법석이던데 달리 볼수도 있지 않을까? 베이비붐 세대는 사람이 많아 몸값이 저렴해 노동력 착취 당하는 게 비일비재했지만 자라나는 미래 세대는 제대로 몸값 받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는 희망으로~ 물론 사악한 자본은 인력을 외국인 노동자 수입으로 대체하거나 해외로 공장을 옮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