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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여기저기 160개 넘는 산을 다녀봤는데 오동나무 이렇게 많이 본 적은 없었다. 새덕산 임도에 오동나무 정말 많다. 모퉁이 돌 때마다 거대한 오동나무가 맞이한다. 연잎만큼 오동나무잎이 넓적하다. 굴봉산역에서 한치고개 찍고 약 14km, 능선으로 달라붙어 감마봉 찍고 약 18km 문배고개에서 구곡폭포 방향으로 내려서 버스 시간이 안 맞아 강촌역까지 내리 걸었다. 약 24km 국유림으로 소개되어 있는데 나무가 멋지다. 예상보다 임도가 3km 정도 길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사람이 없다는 것. 간간히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이들 몇 정도. 일명 문배고개에서 구곡폭포로 가는 임도에는 의외로 차들이 자주 다닌다. 한치고개에서 감마봉 까지 가는 능선길이 나무가 빽빽해 전망이 없어 좀 답답하다. 그리고 쟁기봉에서 길 ..
총평을 먼저 얘기하면 출발점인 너구재고개에서 횡단보도의 점멸 신호등은 보행자의 안전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임도가 숲으로 우거져 있어 그늘이 많다. 그늘이 많아서 모기도 많다. 밥 먹는 동안 세 마리 잡았다. 쉴 수 있는 의자, 목을 축일 수 있는 약수터가 적당히 있다. 중간 지점 이후로는 임도 관리를 안 하는지 풀 키가 크다. 휴양림 조성을 하긴 하나보다. 바위도 나무도 많이 심어 놨더라. 가까워 보여도 대중교통으로 가기엔 오지재 가는 것 보다 더 걸렸다. 가곡리 임도 종주 후 버스 타려면 큰길까지 약 20분 더 걸어야 한다. 이용객이 매우 적은 것은 무척 마음에 든다. 그리고 가을 하늘은 정말 이쁘다~ 한 20년 전 쯤 너구재고개로 하산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정말 시골이었다. 그런데 지금 와보니 아..
광릉숲에도 둘레길이 있는 줄 몰랐는데 별내면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있다니 한 번 가본다. 그리고 두 번은 안 갈 거다. 중간에 퇴뫼산은 한 십 년 됐나? 초입 찾느라 헤매다가 오른 기억이 난다. 그리고 한참 토목 공사 중인 지금의 에코랜드로 하산했는데. 선지자들의 광릉숲 1코스 후기를 찾아보니 길 잃어버렸다는 글을 접하고 왜지? 했는데 가보니 길 잃어버리기 딱 좋게 해 놨더라. 난 두 번 길을 놓쳤는데 빨리 찾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광릉숲 옛사랑길 이름만 그럴싸했지 둘레길 이용자를 위한 편의시설 하나 없다. 화장실 없다. 평상 유일하게 하나 봤다. 정자 없다. 휴지통 없다. 모기 많다. 모기한테 네 방 물렸다. 공장 뒷마당을 가로 지른다. 왜지? 그리고 완전 오솔길이다. 그래서 더 음침하다. 거리는 약 ..
무릎이 아파질 예정이라 한적한 길을 찾는데 우이령길은 마스크 안 쓰는 늙은 것들이 많아서 별로였기에 다른 곳을 물색 중. 동네에 의정부로 넘어가는 버스가 있기에 그 버스 타고 갈만한 곳을 찾아보니 의정부가 의욕적(?)으로 조성한 소풍길이 눈에 띄어 산림욕길과 불로장생길을 연이어 걸어보기로 했다. 총거리는 18km, 6시간 걸렸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산림욕길은 그나마 걸을만 했는데 불로장생길은 비추다. 산림욕길은 적당히 땀도 나고, 산길도 평이했다. 그러나 숲이 우거져서 전망이란 없어서 답답하다. 그리고 귀락마을 정자는 썩어가고 쓰레기로 훼손된 상태라 점심 먹을 자리는 아니었다. 불로장생길은 무덤이 눈에 많이 띄는 건 그려러니 하겠는데 오솔길 어거지로 엮은 내 취향과는 전혀 맞지 않는 길들의 연속이었다...
무릎이 아파질 예정이라 평평한 길 찾다가 갑자기 떠올라서 급하게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하는데 다행히 예약 성공. 참고로 사전예약을 하면 안내 문자 메시지가 도착하고 QR 코드 입장권을 사용하라는데 이게 보이지 않아 고객센터에 문의하니 카카오톡 사용자가 아니라면 안 나타날수 있고 국립공원 사전예약 목록에서 QR 코드를 확인할 수 있으니 사진으로 찍어서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아무튼... 아무래도 고개를 넘는 길이니 조금 경사가 있지만 네다섯 살 배기 애기들 다닐 정도로 경로산행용이니 부담 없다. 그리고 우이령 하면 김신조의 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수다 아니겠어! 무릎이 아파질 예정이라 찾기도 했고 하루 예약자 1천 명 규모라니 사람도 적지 않을까 했는데 오전에는 많더라. 덩달아 마스크 쓰지 않는..
오지재고개 위에 구름다리 공사가 지난 겨울에 거의 끝났는데 공사 때 쓴 폐자제를 옆 공터(?)에 흉하게 널려놓고 이유는 모르지만 구덩이도 깊게 파놓고는 반 년이 흐르도록 신경 쓰지 않더니 이제야 원상복구를 해놨다. 공사 현장 컨테이너 사라진 게 언젠데 이제야 원상복구 하다니 진짜 욕 나온다.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열흘 정도 됐는데 어깨가 붉게 달아올라 1339에 전화로 물어봤다. 이상반응이 2~3주 늦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니 먼저 냉찜질을 해보고 48시간 지나도 계속 그러면 병원에 가보란다. 그래서 난 정형외과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는데 어느 병원으로 가야 되냐고 물어보니 내과로 가란다. 어쨌든 전화 통화에서 알려준 방법대로 틈틈이 냉찜질을 하니 다행기 붉게 달아오른 어깨가 많이 가라앉았다. 안도에 한숨~ 그렇게 뒤늦은 이상반응에 걱정 조금 하고 오지재고개로 간다. 모처럼 동두천 노인병원에서 시작해서 오지재고개 지나 천보산 찍고 회암고개로 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