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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오지재고개를 넘어 가는 노선 버스가 사라진 후 오지재고개를 접근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 50번 버스 타고 왕방리산장에서 내려 올라가기 60번 버스 타고 장림에서 내려 올라가기 60-3번 버스 타고 노인병원에서 내려 올라가기 그리고 이달 노선 버스의 배차 시간이 조정됐다. 동두천 시청 홈페이지에 관련 자료가 있으니 참고할 것.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오지재고개를 또 오른다. 그날 왕산리산장 정류장에 09시45분 경 도착해서 이동하는데 4거리에서 차들이 병목 현상이 있어서 뭔가 했더니 새로 생긴 동두천 자연휴양림을 이용하려는 차량들이었다. 사전 예약 이런 건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일찍 왔는데 줄서서 기다리다니 캠핑 이용자(?)들이 생각보다 많나 보다. 예전에 형 따라 캠핑장 가봤더니 옆에 텐트 고기 굽는 냄새, 고기 다 먹었나 싶으면 또 다른 옆에 텐트 고기 굽는 냄새... 여기저기 고기 굽는 냄새에 골이 아파서 못 있겠더라. 그렇게 오지재고개를 오르고 떼죽나무 그늘 밑에서 식사하고 쉬엄쉬엄 걷는다. 중간에 당근 거래도 하고.
5월 들어 처음 오르는 오지재고개. 매번 가도 매번 힘들어... 파릇파릇한 봄을 만끽하며 걷던 중 질경이(?) 발견. 사진을 찍어 부모님에게 물어보니 질경이 맞단다. 질경이를 먹어만 봤지 신경 쓰지 않아 생긴 건 잘 몰랐는데, 이 길을 몇 년째 걷고 있는데 이제야 겨우 눈에 들어왔다. 그러지 않아도 팔각정에서 어떤 아줌마가 나물 뜯어 왔는지 봉지 한가득. 혹시 질경이?? 그런데... 아무리 야외라도 떼거리로 몰려다니면 마스크 써라! 산 좀 다닌 것들이 마스크를 더 안 쓰는 게 말이 돼? 팔각정에서 점심 먹고 커피 마시는 중에 떼거지들이 몰려들어 마스크도 쓰지 않고서는 옹기종이 붙어 앉고 몇 년은 재롱잔치하고 그걸 또 좋다고 사진을 찍어... C8 내가 전철 타고 버스 타고 오지재고개 가는 이유가 한적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