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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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중단은 KT와 방통위 간에 짜고 친 고스톱?

OnRainbow 2011. 11. 24. 15:40
음모론!
언제 들어도 말초신경이 곤두서고, 총기를 일으켜 세우는 그 단어.
음모론 이여라~~~

KT와 방통위가 2G 종료를 놓고 어떻게 고스톱을 쳤는지 하나씩 하나씩 양파를 까보자.
이를 전문용어로 탕~이라 하는건가?

그전에 지난 9월 20일 최종원 의원과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이
국정감사기간에 KT로 부터 술접대 받은 것은 사임해야 마땅하겠으나 일단 논외로 한다.
최종원 의원은 9월 22일 KT 폐지 확정 광고를 호되게 윽박질렀고,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이번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하니...

One Go!

11월 23일 방통위의 KT 2G 종료 승인이 정확히 몇시에 결정됐고 공개했는지 모르나,
이와 관련된 속보는 23일 14시경 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KT 블로그에는 23일 10시11분에 이미 관련 글이 등록되었다.



이를 갖고 "짜고 친 고스톱답다"고 KT에게 트윗을 날렸다.
왜냐하면 방통위가 공개한 의사일정에 따르면 관련 회의는 10시로 잡혀 있었기 때문.



그런데 의외의 일이 발생했다.
트윗을 날린 이후 KT 블로그에 올라온 해당 글의 등록 시간이 15시46분으로 변경되었다.
도둑이 제발 저린 형국이랄 수 밖에.

- [공지] KT 2G 서비스 종료 승인(11월 23일)에 따라 상세 안내드립니다



Two Go!!

11월 22일자 기사에 따르면 상식적으론 이해 불가능한 일이 18일 방통위에서 발생했다.
정리하면 KT가 2G 종료를 방통위에 신청하기도 전에 이미 방통위는 KT의 2G 종료 건을
예비안건으로 상정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방통위는 KT가 2G 서비스 종료 신청을 하기 전인 지난 18일 국회 일정으로 전체회의를 미루며 KT의 2G 서비스 종료 안건을 예비안건으로 끼워 넣었다. 당초 18일 전체회의에는 없던 안건이었지만 23일로 회의가 연기 되며 예비로 안건을 넣어 둔 것이다.

- 방통위, KT 2G 서비스 종료 요청 접수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KT는 21일에야 2G 종료를 신청했다.
누가 더 다급했을지는 불을 보듯 뻔한데 말이다.

KT는 21일 오전 방송통신위원회에 2G 서비스 폐지 예정일과 이용자 보호계획이 담긴 '2G 서비스 폐지 계획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 KT, 2G 폐지 신청 이번엔 통할까?

Three Go!!!

아래는 지난 11월 10일 어느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댓글의 일부다.

다음주부터는 2G가지고 계신님들은 덜 괴로우실 거예요.. 눈치 빠른 회원님들은 아시겠죠?



공교롭게도 동일한 닉네임의 소유자는 자신을 직원이라 밝혔다.



그리고 며칠 후 "다음주"가 시작되는 11월 13일 KT 사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2G 가입자는 0.9%인 15만명대라고 재잘거렸다.



참고로 KT는 21일 종료 신청 때 2G 가입자 수는 15만9천여명이라 밝혔다.
따라서 13일 이후 1주일 동안 2G 가입자 수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는 얘기가 된다.

- KT 2G 종료… "15만명 갈아타야"

그런데 0.9%는 지난 2일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개인의견이라며 떠벌린
1% 보다 0.1%p 적은 수치다.
즉 개인의견 1%에 KT 임직원은 확신을 갖고 움직인 것이다.


자 정리해보자.

방통위 결정 이전에 KT는 2G 종료 사실을 알았다.
KT의 종료 신청 이전에 이미 방통위 예비안건으로 상정됐다.
개인의견이라며 떠벌린 기준 1%에 KT 임직원 모두는 확신을 가졌다.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대대적인 숙청이 2G 가입자에게 가해졌다.
그러나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1%에 집착한 나머지 숙청과정은 전혀 고려치 않았다.
미디어 악법 날치기 때 처럼 "불법이나, 합법이다"와 괘를 같이하는 딱~ 그 수준이다.

KT와 방통위는 이에 답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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