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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사북역에서 태백역을 향해 어느 경로로 걸어갈지 이리저리 궁리한 두 가지 경로하나는 만항재를 넘어가는 경로1,다른 하나는 두문동재를 넘어가는 경로2.이리 가든 저리 가든 백두대간을 넘어가기는 매한가지다. 경로1은 6년 전 걸은 운탄고도 40km의 시발점 만항재에 눈도장 찍는다는 의미와한참 옛날에 오른 함백산을 넘는다는 기분이 들어 좋아 보인다.그러나 예상 거리가 28km로 내 주력으로는태백역에서 서울 가는 마지막 기차를 놓칠 가능성이 반반이라 매우 불안한 계획이다.경로2는 경로1에 비해 4km 정도 거리가 단축되어 기차를 놓칠 가능성은 없다.그에 반해 국도 38번 따라 한참을 걸어야 하기에 차량 소음에 시달려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음...양구 갈 때 터널 소음도 견뎠는데 그까짓 소음쯤이야 이어폰으로 상쇄하..

예미역까지 걸어간 지 보름이 넘으니 몸이 근질근질해서5월 초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정선군청에 물어봤다.산불예방에 따른 입산금지가 일찍 해제될 수 있는지.답변은 요즘 산불 때문에 늦추면 늦췄지 일찍 해제될 예정은 없다고. 두위봉 철쭉은 5월 말, 6월 초가 절정이라 알려져 있지만 나는 철쭉이 목적이 아니기에거진 한 달을 기다려 지난 17일 입산금지가 해제되자마자가자~ 그리고 그사이 읽은 두위봉을 다녀온 선지자들의 후기가 도움이 됐고,특히 선지자가 올린 GPX 자료를 받아서 이동에 참고했는데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후기와 기차 시간과 이동 시간 및 등산 시간을 두루 참고하여 예상한 일정은 총 9시간.예미역 - 2시간 - 단곡 주차장 - 2시간 - 두위봉 주능선 - 2시간 - 도사곡 갈림길 - 2시간 - ..

서울에는 비가 오지만 다행히 영월은 햇볕 쨍쨍이다.구간을 나눠 걸을 때의 장점 중에 날씨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날이다. 시작부터 산이 가로막기 시작이다.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영월 구간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인도가 잘 정비되어 있다는 걸 또 느꼈다.물론 인도가 계속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인도에 잡풀이 자라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았을 때영월군에서 인도 정비에 신경 쓰고 있다고 생각된다. 사전에 다음지도를 훑어보며 어디서 밥을 사 먹나 했는데 마땅한 식당이 없어서이번에도 김밥과 컵라면을 준비해 가져갔다.걷는 동안 적절한 정자나 쉼터가 안 보였는데강 건너 멋있는 나무가 보인다.옳거니~ 느티나무로 보이는데 키도 크지만벌어진 수피 사이에 틈이 엄청 깊다. 차량이 많이 다니는 38번 ..

다행히 제천역에 제시간에 도착해 곧이어 출발하는 233번 버스로 갈아타고지난번 종착점인 강승월휴게소를 향해 버스는 달린다. 이제 본격적인 강원도 땅이다.즉 평지 보기 힘들겠다. 원래는 쌍룡역 방면으로 빙 돌아가는 경로이나거리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38번 국도로 올라 영월랜드휴게소를 지나치는데농원(?)이 보인다.이곳에 다양한 나무가 있는데저 나무 뭐지?침엽수인데 잎이 삐죽삐죽 나있어?나무 책에서 본 거 아닌가?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는군. 나중에 이미지 검색으로 찾은 바로는 주목이었다. 맞아~책에서 잎이 가지런하지 않다고 했었어~줄기가 붉어서 주목이라고 했는데 좀 더 잘 관찰할걸... 개나리가 한창이다.이번 걷기에서 개나리를 원 없이 본 느낌이다. 사진에는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저 멀리 돌 파먹은..

예보에 따르면 비가 온다고 한다.그래서 언제나처럼 접는 우산을 배낭 속에 하나 넣고 출발한다.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제천역은 평온함 그 자체였다.날씨가 이렇게 맑은데 무슨 비가 오겠어? 걷는 중간에 건물 사이로 빼꼼히 보이는 언덕? 동산인가?나름 산이었다.정봉산 또는 남산이라고. 걷다가 제천에 왔으니 전화라도 해봐야지 않겠나?그사이 전화번호가 바뀌었다면 할 수 없고... 다행히 신호가 떨어지고다행히 친구였다.언제지? 마지막으로 본 지 20년은 넘었나 보다.죽지 않고 살아 있으니 이렇게 보게 돼네... 함께 학교 다닌 시간은 고작 1년이지만서로 감출 것 없이 저렴하게 놀았기에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고 수다가 끝이 없다. 제천 외곽에 내려주고 친구는 일터로, 나는 다시 걷고. 저 멀리 명지병원 뒤쪽에..

다행히 충주터미널에 제시간에 도착해 충주역에서 기차를 타고 삼탄역으로 이동해이어서 출발한다.이때까지만도 '다행히'라고 생각했다.혹시라도 주말 고속도로 정체로 늦게 도착할까 봐 시간을 여유 있게 예매한제천역발 청량리행 기차를 취소하고 좀 더 이른 시간으로 예매하기 전까진...인생사 새옹지마다. 지난번에는 미처 보지 못 한 측량기준점을 찾았는데다른 곳에서 봤던 것과는 격이 달라도 많이 달랐다.'통합기준점'이라서인지 모양새가 장엄하다. 강 주변에 녹지 않고 남아 있는 얼음을 보면 강물 수위가 많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그만큼 가물다는 것이겠고,산불이 크게 일었다는 기사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오늘 고개를 넘을 거란 예상은 했지만...그전에 느티나무 구경을 좀 하자. 수령이 490년인 느티나무...

지난번에 이어 앙성온천역에서 걷기를 시작하는데바람 장난 아니게 분다.지리산 능선길에서 마주하는 바람정도 된다.그나마 바람 때문에 날씨는 끝내준다. 이번 경로는 하나의 분기점이었다.남쪽으로 갈 것인가?동쪽으로 갈 것인가? 남쪽으로 간다면 충주를 거쳐 이화령을 넘어 문경, 상주, 대구, 부산까지 쭉쭉 내려가는 거고,동쪽으로 간다면 제천을 거쳐 영월, 고한, 태백까지 쭉쭉 동해를 향해 가는 건데내란에 동조하는 경상도는 가기 싫어서 동쪽을 택했다. 지난가을 도고온천 주변을 걸으며 쇠퇴하는 온천 마을 봤는데앙성온천 주변도 말이 아니다.걷기 길도 만들며 외부인을 유인하려고 노력하지만 기대에 못 미쳤나 보다.하기사 온천 좋아하는 나도 온천에 언제 가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개천 건너편에서 수차인지 펌프인..

감곡정류장에서 이어서 출발한다.여기부터 충주인 줄 알았으나 음성으로 나온다. 그리고 감곡이라기에 감나무가 유명한가?라고 생각했는데 가로등이 감으로 보이진 않는다.뭐지? 예전에 해남 땅끝 걸어갈 때 보았던 정류장처럼천진난만한 아이들이 그려져 있는 정류장이다. 아무튼...가로등 모양이 뭔지 해답을 곧 찾았다.복숭아 과수원이 지천이다.복숭아 과수원은 앙성온천역까지 주욱 이어진다.정말 많다.산비탈을 깎아 과수원을 만들어 놓을 정도로 평지며 비탈이며온통 복숭아 나무다.복사꽃 필 시기에 오면 장관이겠다.검색하니 복사꽃은 3월 말, 4월 중순까지 핀다니 그때쯤 또 와 볼까나? 그리고 복숭아 공원까지. 이곳에도 멋있는 나무가 있다.보호수로 수령 350년 느티나무, 수령 260년 느티나무.350년 느티나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