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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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 강 따라 영월역에서 예미역까지 걸어가기

OnRainbow 2025. 4. 24. 23:43

서울에는 비가 오지만 다행히 영월은 햇볕 쨍쨍이다.

구간을 나눠 걸을 때의 장점 중에 날씨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날이다.

 

시작부터 산이 가로막기 시작이다.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영월 구간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인도가 잘 정비되어 있다는 걸 또 느꼈다.

물론 인도가 계속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인도에 잡풀이 자라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았을 때

영월군에서 인도 정비에 신경 쓰고 있다고 생각된다.

 

 

 

사전에 다음지도를 훑어보며 어디서 밥을 사 먹나 했는데 마땅한 식당이 없어서

이번에도 김밥과 컵라면을 준비해 가져갔다.

걷는 동안 적절한 정자나 쉼터가 안 보였는데

강 건너 멋있는 나무가 보인다.

옳거니~

 

느티나무로 보이는데 키도 크지만

벌어진 수피 사이에 틈이 엄청 깊다.

 

 

 

차량이 많이 다니는 38번 국도가 아닌 구길을 이용하니 한가롭게 걸을 수 있었다.

길가 여기저기 꽃들도 많고.

 

작년 횡성휴게소를 향할 때 처음 보았던 산괴불주머니 외에도

흰민들레, 제비꽃, 복사꽃.

그리고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알게 된 명자나무, 시무나무.

명자나무 꽃은 마치 동백꽃처럼 붉고,

시무나무는 잎맥 및 잎테두리가 매우 규칙적이다.

 

 

 

폭설이 내려앉은 듯 흰 꽃이 나무를 온통 감싸고 있다.

무척 궁금한데 강 건너편이라 가까이 가볼 수가 없다.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는 배나무로 나온다.

 

 

 

물은 산을 넘지 않고, 산은 물을 가르지 않는다더니...

강줄기를 따라 걷는 길이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구불구불하기가 구절양장 저리 가라다.

조금만 걸어가도 우회전, 조금만 걸어가도 좌회전

시쳇말로 우틀좌틀의 연속.

 

 

 

영월읍내에도 효부/효자각이 즐비하더니

석항마을에도 효부/효자각이 있다.

그리고 집집마다 꽃이 많이 폈는데

금낭화가 보인다.

 

마을이 제법 큰 편이라 분교 정도는 있을 만한데

폐교되어 풀만 무성히 자라는 모습이 좀 안타깝네.

 

 

 

 

이제부터는 정선 땅이다.

운탄고도 1330 제3길 안내판을 보니

6년 전 추석 보름달 아래 운탄고도 100리 길을 종주한 추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오늘 종착점도 그때 종착점인 예미역.

 

- 산티아고는 멀잖아~~ 그래서 다녀온 운탄고도 100리 길 종주

 

예미MTB마을호스텔은 영업중인지 주차장에 차들이 몇 대 주차되어 있다.

그러나 예미역 주변은 6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싸늘하다.

 

 

 

영월역에서 예미역까지 해발 고도차가 대략 230m.

기록된 GPX를 확인하면 큰 오르막은 없어도 줄곧 오르막길이었다.

이 오르막은 백두대간을 넘을 때까지 이어지려나?

 

참고로 다음 경로는 운탄고도 따라 두위봉을 넘어야 한다.

죽었다 복창할 판...

그런데 5월15일까지 산불예방 기간이라 입산금지이므로 거진 한 달을 기다려야 된다.

비가 자주 와 준다면 일찍 해제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지난번 의성 산불이 워낙 규모가 컸기에 빨리 풀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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