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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약 200km를 이어지는 경로다.뭐 별거 없지만 한반도에 두 발로 선 하나를 또 그었다는 매우 소소한 즐거움을 느낀다.처음으로 방조제 위를 걸었던 것은 기억에 남는다. 구간은 아래와 같다. 감곡터미널 → 죽산터미널 → 한경대학교 → 평택역 → 안중터미널 → 삽교천터미널 → 당진터미널 → 서산터미널 → 태안터미널 → 만리포해수욕장
태안터미널에서 이어서 시작. 지난번에 동쪽을 갔으니 서쪽으로 가면 좋겠다 생각하며이번 여정을 감곡을 시발로 어디로 갈지 이리저리 궁리하다 떠오른 노래 하나.똑딱선 기적 소리~그래서 결정한 태안 만리포.70년 전 나온 노래의 힘이 이렇게 크다. 태안읍에서 만리포해수욕장까지 가는 방법으로 다음지도는 국도 32번 주위로 길을 안내하는데돌아서 가더라도 차량 적은 한가한 길을 선택하기로 했다.예상 경로를 그려보니 오르락내리락 언덕이 여럿이다.오호 재밌겠다~ 동부시장에서 조금만 걸으면 서부시장이다.사진에는 동부시장이 커 보이지만 걸어보니 서부시장이 규모가 좀 더 크다. 버려진 땅에 무슨 알갱이가 주렁주렁 매달린게 보인다.뭔가요?구글 이미지로 검색하니 땅꽈리라고 알려준다. 사전에 경로를 훑어보면서 식당이 ..
서산에서 이어서 걷기 시작. 그전에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에 일찍 도착한 관계로 시간 여유가 있어 모처럼 건물 밖으로 나가봤다.건물 입구에 단풍이 노랗게 이쁘게 들었다.관리인이 비질을 하며 단풍잎을 쓸어 모으는데 나뭇잎 모양이 특이한 것이나무 책에서 본 기억은 나는데 이름이 가물가물 한다.아마도... 백합나무?걷는 내내 이 나무 이름이 맞는지 궁금해서 일정을 마친 후 다시 센트럴시티터미널에 도착해서나뭇잎을 확인했다.맞네 맞아~백합 보다는 튤립이 좀 더 어울리는 느낌이랄까. 서산터미널 가까운 곳에 있는 동부시장을 가로질러 걷는데어디선가 앳된 목소리로 노래하는 소리에 끌려 발걸음을 옮겨 찾아가니한적한 무대 위에 유치원 다닐까 말까 한 아이가 노래하고할아버지로 보이는 노인이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고 있다.아이..
당진터미널에서 이어서 걷기 시작.당진터미널의 자동문에 홍보전단이 붙어있다.몽산성 시무나무길 걷기걷기라니 왠지 끌린다.날짜를 보니 바로 오늘이다.서둘러 행사장 위치를 검색하니 남쪽이라 잠깐 들러서 구경하기엔 마땅치 않군. 지난번에도 잠깐 언급했지만이른 아침이라 걷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지방 도시치고 여기처럼 썰렁함을 못 느낀 도시는 처음이다.번화가를 지나며 공실인 상가를 세 곳 봤나?크록스 대리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상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그런데 의외로 언덕이 자주 나온다. 여기저기 걷다 보니 다양한 이름으로 지정된 길을 마주치는데불교 순례길은 처음이 아닐까 한다.내포불교순례길 8코스어디로 가는지 다음 지도에서 검색을 해보니 산으로 가네? 외진 도로임에도 대형 트럭을 비롯해 이동하는 차량이..
삽교천터미널에서 이어서 걷기 시작. 지난주에 버스 타느라 둘러보지 못한 터미널 옆 공원을 먼저 둘러본다.널찍널찍하고 대관람차도 있고 갈매기 똥도 많고...전시된 해군 함정은 수리 중이다. 지난주에 비해 수확을 많이 했는지 바닥이 드러난 논이 제법 많아졌다.그리고 건너편에 예사롭지 않은 주택이 보인다.대지가 넓고 건물도 여럿이며 조경수 및 조경석도 키가 크고 잘 생긴 것으로 봐서는 상당히 정성 들여 가꾸는 주택 단지(?)로 보인다. 수풀이 잠식중인 자전거도로를 따라 걷는 중에 마주친 호돌이.호돌이 오랜만에 본다.1988년 3월 당진청년회의소에서 건립했나 보다.땟국물이 줄줄 흐르는 것 치고는 팔, 상모 등 어디 떨어져 나간 곳도 없이 보존은 잘된 편으로 여겨진다.그런데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평창에서 ..
안중터미널에서 이어서 걷기 시작. 제목에도 잠깐 미끼를 던졌듯이 이번 걷기는 지금까지 걸었던 길과는 많이 다른 길을 걷게 된다.사전에 다음 지도를 참고하며 이동한 결과를 아래에 기술하겠다. 그전에 검색을 해 보면 서해랑길 84,85 코스가 근접한 경로를 갖는데아산만방조제를 거치지 않고 크게 돌아 평택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이 경로는 마음에 들지 않아 애당초 고려하지 않았고어떻게든 아산만방조제를 걸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다. 그래서 다음 지도로 경로를 예상해 봤는데자전거를 선택하면 유사한 경로를 얻어서 이 경로를 따르기로 결정했다.자전거가 갈 수 있으면 걸어서도 갈 수 있으니. 이번에도 날씨는 흐림.좋다고 해야 하나?싫다고 해야 하나?흐려서 좋은 것은 한낮의 햇볕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데청량한..
평택역에서 이어서 걷기 시작.이번 여정은 지난 해남 땅끝까지 걸어간 기억을 떠올리는 경로를 잠깐 거친다.발바닥 피부가 벗겨져서 진피까지 드러나 걷기 힘든 상황에서서울에서 출발한 이후 겨우 마주친 차 없는 한적하고 편한 길...에서 반대편으로 간다. 감곡에서 시작해 여기까지 걸으며 날씨 화창한 날이 한 번이 없다.노래 「흐린날의 오후」가 거의 주제곡이 되는 느낌이다.그 긴 추석 연휴 동안 화창한 날 한 번 없이 비 오고 우중충하고 또 비 오고 우중충하고...걷는 날도 예보가 빗나가 우중충하다. 참고로 아래 사진에서 파리 비슷한 검은 점처럼 보이는 것은 제비다.제비 정말 오랜만에 본다. 평택하면 미군부대가 연상되 듯이국적 분위기의 주택가가 종종 나타난다.참고로 평택강을 따라 걷다 보니 미군주둔지..
한경대학교에서 이어서 시작한다.감곡에서부터 서쪽을 향해 걷는 여정 세 번째인데 매번 비가 내렸다.이번에도 이슬비 정도로 가늘지만 웬만해선 비는 피하고 싶은데 말이다. 도심을 벗어난 한갓진 강변, 시골길을 주로 걸으니 마음이 편하다.뱀조심이라는 푯말이 있는데 어린 아들과 함께 낚시하는 아빠? 울타리에 솟대까지 세워져 있는 저 나무는 무슨 나무려나??주변에 다른 나무 없이 홀로 서 있으니 나무가 제법 크게 보인다.느티나무 치고는 수형이 좀 거시기한데... 놀랍게도 음나무다.그것도 700년 된 음나무.엄나무라고도 부르고 새순은 개두릅이라 해서 데쳐서 나물로 먹는 그 나무다. 가까이서 나무를 보니 굵은 가지는 예전에 이미 부러져 보이고나무속은 썩어서 공동이 난 것을 충전제로 채워 놨다.그럼에도 나뭇잎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