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서산에서 태안까지 걷기 본문
서산에서 이어서 걷기 시작.
그전에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에 일찍 도착한 관계로 시간 여유가 있어 모처럼 건물 밖으로 나가봤다.
건물 입구에 단풍이 노랗게 이쁘게 들었다.
관리인이 비질을 하며 단풍잎을 쓸어 모으는데 나뭇잎 모양이 특이한 것이
나무 책에서 본 기억은 나는데 이름이 가물가물 한다.
아마도... 백합나무?
걷는 내내 이 나무 이름이 맞는지 궁금해서 일정을 마친 후 다시 센트럴시티터미널에 도착해서
나뭇잎을 확인했다.
맞네 맞아~
백합 보다는 튤립이 좀 더 어울리는 느낌이랄까.


서산터미널 가까운 곳에 있는 동부시장을 가로질러 걷는데
어디선가 앳된 목소리로 노래하는 소리에 끌려 발걸음을 옮겨 찾아가니
한적한 무대 위에 유치원 다닐까 말까 한 아이가 노래하고
할아버지로 보이는 노인이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고 있다.
아이는 노래를 마치고는 "할부지도 해, 할부지도 해" 한다.
그 할부지는 "난 못 해, 난 못 해."
아마도 아이가 먼저 부르면 이어서 할아버지도 부르겠다고 조건을 건 모양새다.

당진도 도시가 언덕 위에 있어 오르락내리락하더니 서산도 비슷하게 오르락내리락한다.
그 와중에 로데오거리 지나서 중앙호수공원에 도착.
빨갛게 물들어 가는 단풍나무를 지나 호수가 나타나고 중앙엔 정자로 이어지는 다리도 있다.
호수를 가운데 두고 반시계 반향으로 걷기, 뛰기 운동하는 사람도 많다.
편안한 오전이다.


번잡한 도심을 지나 큰길도 벗어나 겨우 작은 길을 걷는다.
그리고 저번에도 생각했지만 당진, 서산 이 동네 나무가 예사롭지 않다!
야산에 자라는 소나무마저도 위로 곧게 뻗은 것이 멋있다.
지난주 전화통화에 실패한 서산 출신 지인에게 소나무가 멋있다고 문자 보내니
아랫 동네인 안면도 소나무는 조선시대에도 관리하던 곳이라 알려준다.
오호~




김장철 시작이라 밭 곳곳에서 작물 수확이 한창이다.
그런가 하면 새로 모종한 곳도 많고.


서산에서 태안으로 건너오는데
이거 평야야?
왜 이리 넓어!!
이 한적한 도로에 덤프트럭은 쉼 없이 달린다.
살살 달려라 빨려 들어가겠다.


여태껏 여기저기 경로를 정해 걷기를 하며
웬만하면 마지막은 1박2일 일정으로 현지에서 하루 숙박하는 편인데
이번은 숙박업소 위치가 애매해서 이른 시간에 태안 도착하며 마무리 짓는다.
이제 한 번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