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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연말에 갈까? 신년에 갈까? 아무래도 갈 수 있을 때 가는 게 좋겠다 싶어서 송년 겸 오지재 고개를 갔다. 구름이 많아 상쾌함은 덜했지만 눈 밟는 맛이 좋다. 건강하게 내년에 또 보자꾸나~

더위에 나름 강한 편이고 여름은 이열치열하는 스타일인데... 올해 더위에는 지고 있다. 선풍기 여름에 10번 틀까말까인데 며칠째 선풍기를 옆에 끼고 살고 있다. 그럼에도 오지재로 간다. 새로 생긴 샛길을 통해 오지재 고개를 거쳐서 노인병원으로~ 지난주에도 다녀왔는데 장마 폭우로 큰 소나무 부러지고 임도 일부에 산사태로 흙더미가 쌓이고. 그나마 소나무는 이미 정리된 상태. 샛길 오르막에 풀이 많아서 주의해 살금살금 걸었지만 덩굴이 종아리를 훑고 생채기를 남겼다. 아 쓰아려라. 지난주에 비해 물이 조금 줄었지만 왕방산 기슭에는 물줄기가 여럿 있어서 등목도 가능~ 버스 타고 가는 동안 왕방계곡 물에 피서하는 인파가 많다. 상인/업자에게서 계곡을 시민에게 돌려준 이재명을 칭찬 안 할 수 없다.

50번 버스 타고 왕방리 산장에서 내려 약 100m 이동하면 최근 오지재 고개를 거치지 않고 해룡산 임도로 바로 오르는 샛길이 생겼는데... 지난번엔 오르자마자 길을 놓치는 바람에 개척 산행하다 결국은 도로로 내려오고, 이번에도 좀 오르다가 길을 놓쳐서 빙빙 돌다가 다행히 임도에 올라서게 됐다. 아래 그림에서 빨간색 이동길이 임도로 바로 오르는 샛길이다. 주황색은 놓쳐서 잘 못 오른 길. 왕방리 산장 정류장에서 이동 후 이정표가 나오는 지점에서 계단 따라 오른 후 곧바로 밭이 보이는 방향으로 계단 따라 내려와야 한다. 이때 계단 따라 내려오는 샛길을 놓치지 않게 주의를 해야 한다. (직진하면 개척 산행이 기다린다.) 이후 밭 가장자리 따라 50m 걷다가 오른쪽으로 빠진다. 밭 오른쪽 끄트머리에 샛길이 있..

오지재고개 위에 구름다리 공사가 지난 겨울에 거의 끝났는데 공사 때 쓴 폐자제를 옆 공터(?)에 흉하게 널려놓고 이유는 모르지만 구덩이도 깊게 파놓고는 반 년이 흐르도록 신경 쓰지 않더니 이제야 원상복구를 해놨다. 공사 현장 컨테이너 사라진 게 언젠데 이제야 원상복구 하다니 진짜 욕 나온다.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열흘 정도 됐는데 어깨가 붉게 달아올라 1339에 전화로 물어봤다. 이상반응이 2~3주 늦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니 먼저 냉찜질을 해보고 48시간 지나도 계속 그러면 병원에 가보란다. 그래서 난 정형외과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는데 어느 병원으로 가야 되냐고 물어보니 내과로 가란다. 어쨌든 전화 통화에서 알려준 방법대로 틈틈이 냉찜질을 하니 다행기 붉게 달아오른 어깨가 많이 가라앉았다. 안도에 한숨~ 그렇게 뒤늦은 이상반응에 걱정 조금 하고 오지재고개로 간다. 모처럼 동두천 노인병원에서 시작해서 오지재고개 지나 천보산 찍고 회암고개로 하산.

또 오르는 오지재고개. 이곳에 매력은 사람이 없다는 것. 물론 있는데 날 더워서 대여섯 명 마주치면 그게 다다. 산악자전거를 더 자주 만나는 듯. 아무튼 또 해룡산 숲길을 터벅터벅 걷는데 못 보던 꽃이 등나무 꽃 마냥 치렁치렁 공중에 매달려 있다. 나중에 확인하니 칡꽃. 올해는 예년과 달리 임도 곳곳에 칡 덩굴이 많이 보인다.

나에 여름 나기 방법은 이열치열! 더위를 찾아 오지재고개로 간다. 동두천은 전날 비가 왔는지 물도 많고 산이 전체적으로 시원(?)했고 뭉개 구름 덕분에 그늘도 많았다. 그래도 더운 건 더운 거라서 노출된 피부 손등, 목덜미, 정강이는 익었다. 참고로 해룡산 임도길에 가장 아쉬운 것은 물은 흘러도 계곡이 없다는 것. 반대편인 왕방산 임도 쪽에는 멱 감을 곳이 몇 곳 있다.

정말 오랜만에 노인병원에서 출발했다. 오지재고개 오르막보다 좀 더 가파른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예래원 규모도 대단하고 그 위에서 보는 전망도 좋다. 오랜만에 왕방산에 왔다고 산신령님이 나무 지팡이를 줬다. 준 건 아니고 수풀 속에 나뒹굴고 있길래 요긴하게 써먹었다. 그런데 이 나무 지팡이가 물건인 게 산에서 다양한 나무 지팡이를 써봤지만 이렇게 곧은, 마치 당구 큣대로 써도 될 정도로 직선이 딱 떨어지는 나무 지팡이는 처음이다. 도대체 무슨 나무지? 산신령님이 주긴 했지만, 정말 멋진 나무 지팡이라 다른 이들도 써보라고 장림 쪽으로 빠지면서 지팡이와는 이별~ 참고로 60번 버스 시간표가 또 변경됐다. 일전에 버스 시간표가 변경됐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한 달 사이에 또 변경이라니... 덕분에 장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