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당진에서 서산을 향해 걷다 마주친 바나나? 본문

Random Walk

당진에서 서산을 향해 걷다 마주친 바나나?

OnRainbow 2025. 11. 4. 21:31

당진터미널에서 이어서 걷기 시작.

당진터미널의 자동문에 홍보전단이 붙어있다.

몽산성 시무나무길 걷기

걷기라니 왠지 끌린다.

날짜를 보니 바로 오늘이다.

서둘러 행사장 위치를 검색하니 남쪽이라 잠깐 들러서 구경하기엔 마땅치 않군.

 

지난번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른 아침이라 걷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지방 도시치고 여기처럼 썰렁함을 못 느낀 도시는 처음이다.

번화가를 지나며 공실인 상가를 세 곳 봤나?

크록스 대리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상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의외로 언덕이 자주 나온다.

 

 

 

여기저기 걷다 보니 다양한 이름으로 지정된 길을 마주치는데

불교 순례길은 처음이 아닐까 한다.

내포불교순례길 8코스

어디로 가는지 다음 지도에서 검색을 해보니 산으로 가네?

 

 

 

외진 도로임에도 대형 트럭을 비롯해 이동하는 차량이 많다.

차가 지나간 앞에..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게 설마 내가 알고 있는 그건 아니겠지?

바나나??

한 그루도 아니고 여럿이다.

나중에 검색하니 파초라 하며 바나나 사촌이라 한다.

여러해살이 풀로 영하 15도까지 생존 가능한다는데

여기서 처음 봤으니 당진쯤이 생존 한계선이 될 듯.

 

 

 

맨홀 뚜껑에 새겨진 문양이 잠시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은 아파트 단지로 바뀐 지 오래지만

옛날엔 중학교 옆에 배 농장이 있어 배꽃을 형상화 한 학교 배지를 달고 다녔다.

그 배지 모양과 맨홀 뚜껑에 새겨진 문양이 매우 흡사하다.

 

 

 

주변에 태극기가 펄럭이고 기념석도 보이네, 뭐지?

다가가 확인하니 4.4독립운동기념탑이라 새겨 있다.

안내판을 읽어보니 1919년4월4일에 독립만세운동이 행해진 것으로 소개된다.

감사할 따름이다.

 

 

 

걷기를 하면서 조경수로 사용할 목적으로 나무를 기르는 농장을 자주 봤지만

이번처럼 나무 농장을 많이 보기는 처음이다.

이곳 땅이 다른 곳에 비해 뭐가 다른가?

평창, 강릉에서 본 소나무 보다 줄기는 가늘어 보여도 키가 제법 높다.

 

 

 

나뭇가지인줄 알았더니 뱀이다.

나뭇가지로 살살 찔러도 미동도 않는 것으로 봐서는 체온을 높이려 일광욕 중인가 본데

너 그러다 로드킬 당한다~

 

 

 

붉은 것이 관상용으로 괜찮아 보이는 나무다.

검색하니 피라칸다와 홍가시나무로 나온다.

 

 

 

마을회관 앞에 전동 휠체어가 주체되어 있는 모습.

나름 귀엽다.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서산시.

여기도 아파트가 제법 보인다.

잠홍저수지 의자에서 잠깐 쉬는데 주변에 주차장 및 화장실도 있어 한가로이 쉬기에 좋다.

 

이때쯤부터 서산이 고향인 지인한테 안부 전화를 하는데 계속 통화 중.

올라갈 때쯤 수업 중이란 문자가 와서 서산이라 알려주니 지인도 지금 서산이라고.

결국 얼굴 못 보고 서울로 상경.

인생이 이렇게 부조리하다~

 

 

 

은행나무, 벚나무, 이팝나무, 느티나무, 감나무, 배롱나무 다양한 가로수를 봤는데

소나무를 가로수로 쓰는 곳은 또 처음이다.

 

 

 

이제 두 번만 더 오가면 서쪽을 향해 걷는 이번 여정도 끝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