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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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dom Walk

당진을 향해 걷다가 마주친 호돌이

OnRainbow 2025. 10. 30. 16:13

삽교천터미널에서 이어서 걷기 시작.

 

지난주에 버스 타느라 둘러보지 못한 터미널 옆 공원을 먼저 둘러본다.

널찍널찍하고 대관람차도 있고 갈매기 똥도 많고...

전시된 해군 함정은 수리 중이다.

 

 

 

지난주에 비해 수확을 많이 했는지 바닥이 드러난 논이 제법 많아졌다.

그리고 건너편에 예사롭지 않은 주택이 보인다.

대지가 넓고 건물도 여럿이며 조경수 및 조경석도 키가 크고 잘 생긴 것으로 봐서는 

상당히 정성 들여 가꾸는 주택 단지(?)로 보인다.

 

 

 

수풀이 잠식중인 자전거도로를 따라 걷는 중에 마주친 호돌이.

호돌이 오랜만에 본다.

1988년 3월 당진청년회의소에서 건립했나 보다.

땟국물이 줄줄 흐르는 것 치고는 팔, 상모 등 어디 떨어져 나간 곳도 없이 보존은 잘된 편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평창에서 하는 올림픽 응원한다고 전국 여기저기에 반다비, 수호랑을 세우지 안 듯이

그때는 서울에서 하는 올림픽 때문에 전국이 호들갑을 떨었다고는 밖에.

 

 

 

어느 시골집 화단에 풀이 우거져 있는데 좀 커 보이는 열매가 매달려 있어

호기심에 뭔가 하고 들여다보니

보기 드문 목화솜이 폈다.

내 얕은 상식으로는 솜이 폈으니 알아보지 솜마저 없었다면 못 알아봤을 것이다.

 

 

 

가을이라 단풍 든 은행나무가 이쁘다.

바깥쪽으로 잎색이 달라지는 코스모스도 예사롭지 않다.

하얀색은 구절초, 보라색은 쑥부쟁이~

 

 

 

무슨 영문인지 가로수로 심은 측백나무를 뿌리가 드러나게 자빠뜨려 놓았다.

멀쩡히 놔둔 측백나무도 있긴 하지만 왜지?

 

 

 

모처럼 가을다운 하늘이다.

이전까지는 비 오고 흐린 날만 선택(?)됐으나 오늘만큼은 마음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한가로운 정자가 나타나 마지막으로 쉬어간다.

정자 옆에 기념석이 있어 읽어보니

정자 세울 땅을 기부해 줘서 감사하다는 내용.

나도 감사히 잘 쉬었다 갑니다~

 

 

 

당진에도 신도시가 세워지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 걷기를 하면서 봐온 수많은 지방 도시를 보면

이렇게 택지를 개발해 신도시를 세우면 여지없이 구도심은 쇠퇴하던데...

그러나 당진은 예외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서울 가는 고속버스가 서울 시내버스처럼 20분 간격으로 자주 있다는 것이 일단 의외였고

그 버스 좌석이 다 찬다는 것에 놀랐다.

나중에 검색하니 인구가 조금이지만 그래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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