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2010년 신년일출산행 설악산, 진짜 추웠다 본문

Personal

2010년 신년일출산행 설악산, 진짜 추웠다

OnRainbow 2010. 1. 2. 17:10
소백산 칼 바람.
소백산하면 칼 바람이다.
한 겨울 뿐만 아니라 한 여름에도.

그러나 소백산 칼 바람이 아무리 유명해도 날라갈 정도는 아니다.

그렇지만 설악산은 다르다.
날라간다는 표현이 딱이다.

이번 신년일출산행, 솔직히 걱정 많이 했다.
워낙 춥다고해서...
뭐 지난 1997년 1월 1일도 엄청 추웠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용기내 2010년 신년일출산행으로 설악산을 다녀왔다.
지인을 악의 구렁텅이로 끌어들이며...
ㅋㅋㅋ

눈은 내리지 않았지만, 엄청난 바람으로 눈보라가 일었다.
덕분에 구입한지 10년이 넘는 귀마개의 성능은 아직도 그대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귀는 전혀 시렵지 않았다.

그러나 엄청난 눈보라로 인해 눈 알갱이가 얼굴을 스칠 때마다 날카로운 칼에 베이는 느낌,
결국 마스크를 점점 올려쓰지 않을 수 없었고,
때문에 갈 길을 잃은 콧김과 입김으로 인해 안경에 성에가 맺혀 앞을 보기 힘들었다.

그런데 보통은 이쯤에서 끝나는데 올해 설악산의 추위는 성에 정도가 아니라...
안경에 얼음이 맺힐 정도였다.
마스크는 당연히 얼어붙고...

그럼에도 매우 많은 이들이 대청봉에서 새해 일출을 바라보았다.
놀라운 것은 어린 애들 들춰엎고 올라온 부부랄까...

오색에서 밤새 오르는 내내 커다랗고 맑은 달이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중청산장에서 잠시 쉬고 난 후에야 정신나갔던 휴대전화의 배터리가 약간 회복되서
겨우 사진 몇장을 찍을 수 있었다.
시베리아 벌판에서 휴대전화 시험한단 새퀴들 배터리 시험은 안하나 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