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천안함 실종자 가족의 구조 중단 요구를 접하며 엄홍길이 떠오르다 본문

Personal

천안함 실종자 가족의 구조 중단 요구를 접하며 엄홍길이 떠오르다

OnRainbow 2010. 4. 4. 11:57
엄홍길,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했을 정도로 대단한 산악인이다.
난 분명코 엄홍길의 잘려나간 엄지발가락에도 못 미칠 것이다.
그럼에도 그를 좋게 보지 않는다.

광고에서 무개념하게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해서이기 보다...
정치 성향이 아무리 나와 다르다고 해도,
지난 대선 당시 자연을 경외하고 무위를 지향한다는 사람이 어떻게 삽질 밖에 모르는
명박이를 지지할 생각을 했는지 당최 이해되지 않기 때문.

그후 엄홍길은 당시 모임(?)의 성격을 모르고 참석하게 됐고 지지도 없다고 해명했으나,
이를 곧이 곧대로 믿기엔 내가 너무 찌들었나?

- 엄홍길 이명박 지지 선언 구설수 “산악인으로 특정 후보 지지 없다”

그럼에도 천안함 실종자 가족의 구조 중단 요구를 접하며...
엄홍길 그가 떠올랐다.

에베레스트 등정길에 방치된 동료 산악인 고 박무택의 주검을 수습하기 위한 원정.
여기에 엄홍길이 있었다.

- 아, 에베레스트

아마도 엄홍길은 고인을 온전히 후송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지 사정으로 돌무덤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마쳐야 했다.
이마저도 목숨을 걸고서야 가능했을 것이다.

이번 천안함 침몰 실종자 수색 중 순국한 고 한주호 준위 또한
그때의 엄홍길의 심정이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살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동료의 주검이라도 수습하고 싶은...

그리고 이어진 비보.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어선의 침몰로 사망자 및 실종자 발생.

천안함 실종자 가족은 아마도 눈물을 머금고 실종자 구조 중단을 요구하지 않았을까?
연이은 인명 사고로 인해 실종자 가족의 바람만 요구하기엔 마음이 무거웠을 것이다.
돌무덤을 쌓을 수 밖에 없었던 그때의 엄홍길 처럼...

- 실종자 가족들 “인명구조· 수색작업 포기”

불의의 사고를 당한 분들 및 천안함 실종자 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