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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치킨 뒷북치기

OnRainbow 2010. 12. 17. 14:52
얼리어닭터도 아니요, 닭세권에 살지도 않는다.
그리고 프라이드 치킨 거의 먹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렇게 뒷북을 치는 이유는 우연히 아래의 글을 봤기 때문이랄까...

- 얼리어닭터 코나타의 통큰치킨 패러디 정리+통큰치킨 후기

위 글에서 관심 가는 숫자가 몇 있다.

주문 10:13, 대기번호 48, 제품 회수 12:00

계산의 편리를 위해 수치를 조정해 본다.
조작 아니다~~~

주문 10:00, 대기번호 50, 제품 회수 12:00

이를 간단히 정리하면 1시간 당 25마리를 튀겨낸다는 얘기다.

그럼 300마리를 다 튀길려면 얼마나 걸릴까?
간단한 산수다.
300마리 ÷ 25마리/시간 = 12시간

이쯤에서 치킨집에서 알바 아닌 알바를 잠깐 해본 경험으로
프라이드 치킨에 대한 간단한 상식을 얘기하면...

본사로 부터 받은 닭을 여덟 조각으로 잘라 손질한다.
이는 사전 작업 정도 되겠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 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는데...
조각닭에 전용 튀김가루를 입힌다.
튀김가루를 잘 입혀야 제맛이 난다.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튀김가루 입힌 조각닭을 튀기는데 약 10~15분 걸린다.
튀기는 양과 온도에 따라 다를순 있지만...
다 튀긴 다음에 바로 포장하냐? 건져서 기름이 빠지게 잠시 놔둔다.
그리고 포장한다. 필히 여덟 조각 맞게.
이젠 풍진을 일으키며 배달할 일만 남았다.

영화 300도 아니고... 300마리?

치킨 시장 포화로 일반적인 동네 치킨가게에선 하루에 100마리 팔기가 어렵다.
아파트 밀집지역이 아닌 이상 하루에 50마리 팔면 선방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따라서 치킨가게 여섯 정도 폐업 들어가는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대형마트가 고작 점포 여섯 잡아먹으려고 치킨을 판매한다는건 격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300마리?

상식 하나 더~
짜장면 배달 오토바이가 난폭운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3분 내에 소비자 식탁에 올려놔야 하기 때문인데,
이는 그 시간이 지나면 면발이 불기 때문.
치킨 배달은 짜장면 배달에 비하면 그나마 양반이다.
프라이드 치킨은 대략 5~10분이 지나면 튀김이 눅눅해 진다.
따라서 제맛을 보고 싶다면 매장에서 바로 먹는게 장땡이다.

그럼 1~2시간을 어디서 기다릴까?
집에 다녀오기엔 애매한 시간인데...
매장 또는 근처에서 시간 때우는 수밖에...
결국 통큰치킨은 미끼다.
원가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그러나 미끼 치고는 무거운(?) 미끼였다.
300마리를 튀기기 위한 시설 및 인력이 필요하고 여론 및 조류독감과도 맞서야 하니...

여기까지는 호/불호에 따라 그러려니 할 수 있다.
그런데 아래 기사를 보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국민들이 대가리 터져가며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문제를 제기했을 땐
문제 있으면 안 사먹으면 그만이라고 뭉개버린 그 입 답다.

- MB, 통큰치킨 언급 “내가 2주마다 먹는데…치킨 비싸다”

명박이가 숟가락 올려놀 대상도 아니었지만...
밑도 끝도 없이 비싸다고 떠벌린 것은 큰 문제다.

정작 해야 할 일은 안전한 제품이 소비자에게 가도록
그리고 업계의 담합을 방지하는 것이라는걸 망각한채...
자본주의를 말살하는 발언을 내뱉은 것이다.
비싸다는 기준이 뭐야?

프랜차이즈 점포에서 판매하는 프라이드 치킨이 비싸다고 난 생각한다.
이는 내 소득, 소비를 참고한 순전히 내 기준이다.
즉 소비자와 업계가 풀어갈 문제인데, 명박인 비싸다고 정의(Definition)을 내려버린 것이다.
담당 공무원이 바보가 아니라면 이후 뭔 짓을 해야할지 뻔하다.
설레발치기!!!

- MB ‘통큰치킨 발언’에 SSM 규제 완화될까?

제도는 사라지고 주둥이가 좌지우지되는 구술국가!
이게 21세기에 우리가 바라는 나라 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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