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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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하면 로멘스고, 넘이 하면 불륜이냐

OnRainbow 2009. 4. 12. 22:06

어릴적 작은 창 넘어로 뒷 집 대문 옆에 라일락 한그루가 서 있었다.
그리고 이맘때면 향긋한 라일락 향기가 온 방을 한가득 채워주곤 했다.

아파트 화단에 라일락이 있다.
예년에 비해 일주일 가량 일찍 꽃망울을 터뜨린거 같다.

음...
그래, 이 향기야~~~
담배 한모금 보다, 더 뿅~ 간다.

그렇게 라일락 향기를 콧구멍에 쑤셔박고 발걸음을 옮기는데
뒤따라오던 어떤 가시나가 뭐라 그런다.

미안해~
뚝!!!

어랏?
꽃망울이 달린 작은 가지 하나를 꺽어가는거 같다.

우쒸...
향기를 함께 즐기기 보단,
향기를 갖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수난을 당하는 라일락.

내 소소한 즐거움을 꺾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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