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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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줄 선물이 있어. 동해 바다라고~

OnRainbow 2011. 12. 23. 00:28
년초에 신년일출산행으로 다녀온 선자령을 여차저차해서 355일 만에 다시 찾았다.
그때는 한밤중이라 꺼멓고 희끗무리한거 뿐이였는데,
이번엔 환한 낮에 가니 조망이 시원시원하군~

친구넘이 어디든 가지 않으면 병 날 것 같다해서,
가은산 선자령 조령산 놓고 재보다가 선자령으로 기울었는데...
여우 피하려다가 호랑이를 만난 격으로, 제대로 추운 날을 택하게 됐다.

전날 기상 예보로는 22일 대관령 기온이 -12℃라 하니 걱정도 됐지만,
의기투합하여 가기로 결정.

아래는 대관령 휴게소에서 선자령 까지 다녀온 GPS 경로를 My Tracks 어플에 띄어봤다.



내가 한 번 와봤다고 아는 척 하며...
"이리 와봐. 네게 줄 선물이 있어"
"뭔데?"
"동해 바다라고~"
"헉!"

저멀리 동해 바다에 구름이 내려앉아 조금 분위기는 안났지만...



앞서간 발자국을 따라가다 어째 이상해 길 찾느라 한 번 알바짓하고 드디어 찾은 주능선길.
그러고보니 지난 1월1일 신년일출 본다고 홀로 초행길인 선자령을 찾아 야간산행하며
길 안 잃어버린게 신기하다.



서산대사도 그랬다지 않는가!

눈밭에 발자국 함부로 남기지 마라.
뒤따르는 이 X 된다... T_T



눈은 원하는 만큼 쌓여 있었다.
땅땅하게 얼은 곳도 있고, 바람에 날리는 곳도 있고, 푹신푹신하게 쑥쑥 빠지는 곳도 있고...
눈을 실컷 밟고 싶다면 넘이 만들어 놓은 발자국 옆을 밟기만 하면 족하다.







개인적으로 옵티머스원에 달린 GPS 기능에 많이 놀라는데...
Oruxmaps로 GPS 기록한 것에 따르면 최고 고도는 1,155m 이다.





그리고 선자령 표지석에 기재되어 있는 선자령 고도는 1,157m.
고도 차이가 2m 밖에 나지 않는다.



참고로 산행은 예상 보다는 덜 추웠다.
나중에 기상청 홈피에서 대관령 자료를 확인하니 겨우...
기온 -8℃, 체감기온 -16℃, 풍속 8m/s.
그럼에도 선자령에서는 머리통이 시리고,
장갑 낀 손가락 마디가 아려오고,
입술이 얼어 붙는다.

궁금하다면???

아참, 혹시 모르니 비료포대 필히 준비요망~
골절시 면책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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