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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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짜 아주 오랜만에 오른 노인봉

OnRainbow 2015. 8. 21. 20:15

새벽 5시 조금 안 되서 눈을 떴는데

비 온다.

일출은 물 건너갔고 다시 잔다.

1시간 후 눈을 떴는데

여전히 비 온다.

또 잔다...


원래는 지인의 갑잡스런 소백산 밀어붙이기에 휘말려 중부를 타고 내려오다

저질체력이 걱정됐는지

급하게 행선지를 선자령으로 변경하고

대관령에 주차한체로 새벽을 맞이한 것인데

비 온다...


비는 그쳤지만 준비가 전무한 관계로... 춥구나~

자 플랜B를 내놓으라고!!!


동해 바다나 보고가자.

용대리에 가서 황태찜이나 먹자.

한계령 까지만 갈까?

바로 근처에 노인봉이 있는데 여기 보다는 덜 추울 것 같은데...


그렇게 노인봉을 아주 오랜만에, 17년만에 다시 오르게 됐다.


일출은 물 건너갔으니, 운해 아니면 푸르른 동해바다 조망을 기대했으나...

현실은 구름 속에 산책 되시겠다.



17년 전 그해 6월 중순에 이곳 노인봉산장에서 추위와 싸우며 자느라 고생 좀 했는데,

산장지기는 벌써 쫓겨났고 산장은 공사중이고...


이곳에 며칠 지내며 있었던 소소한 일들이 떠오른다.

산장지기 아저씨랑 술 나르고 잣 따고, 가을에 잣술 먹으러 오라고 했는데...



차량 회수 때문에 출발점인 진고개 휴게소로 되돌아 오긴 했지만...

힘들어도 주문진 소금강 계곡으로 오르고 내려가는 게

볼거리도 많고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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