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무지개타고
사반세기를 함께한 등산배낭을 떠나보낸다 본문
1996년으로 기억된다.
아무것도 모른 채 동대문 등산장비점 찾아가
사장님이 추천하는 당일치기용 배낭 하나 짊어지고 집에 온 것이.
어렴풋하게 그때 돈으로 3만 원 했던 걸로 기억된다.
그 당시 60리터 배낭이 6만 원 했으니
싸구려는 아니었다.
주인 잘 못 만나서 사반세기 고생만 한 등산배낭.
멜빵 뜯어져서 꼬매고
세제 넣고 빨아서 방수막 없애버리고
옆구리 버클 양쪽 다 깨지고
허리 벨트 보호덮개(?) 불편해 뜯어내 버리고
밑동이 뜯어져서 거지꼴이고
보는 친구마다 갖다 버리라고 날리
이 녀석 등에 메고 오른 산이 적어도 130곳은 될 텐데
너무 막 대했네...
미안~
그래도 너 덕분에 살아서 내려왔다.
고마워~
아주아주 예전 다큐에서 고인이된 여성 산악인 지현옥 님이 한 얘기가
갑자기 떠오른다.
"지긋지긋한 배낭"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