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한글, 우리는 당연하게 여기며 쓰지만 정말 어렵게 지켜온 글자다 본문
책 「신의 기록」을 통해 이집트에서 발견된 로제타석에 새겨진 신성문자 해독에 관한 이야기를
재밌게 읽으며 우리 글자 '한글'을 떠올려보니...
1443년 세종대왕이 창제하고
1446년 훈민정음이라 발표한 스물여덟 자.
위에 두 줄 말고는 아는 게 없었다.
아참 고등학교 때 달달 외운 훈민정음 서문이 있구나.
그 외 한글 창제 과정을 그려낸 영화 「나랏말싸미」를 재밌게 본 정도.
그래서 도서관에서 '한글' 관련 책을 찾다가 「조선말 큰사전」 편찬 및 발행과 관련된 책을 읽으며,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며 사용하는 '한글'이,
일본 제국에 의해 사라질뻔 했으나
주시경 선생을 필두로 한 수많은 선조들에 노력과 희생으로 살아남은 것을 알게 됐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책을 참고바란다.
먼저 대중적으로 '한글'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시점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1926년 이전이라는 점.
즉 주시경 선생이 '한글'이라 이름 짓기 이전에도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는 것이다.
이전부터 시도된 한글 사전 편찬이 지지부진하던 중
1929년 조선어사전편찬회를 중심으로 좀 더 체계화되고, 이후 '민족어 3대 규범'을 정한다.
1933년 「한글 마춤법 통일안」
1936년 「사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
1940년 「외래어 표기법 통일안 」
즉 사전에 올릴 단어를 정하기 위해 10년 동안을 맞춤법과 문법부터 만들어야 했던 것이다.
그것도 일제 강점기 때 말이다.
그러다
1941년 일제는 본격적으로 한글을 없애기 위해 국민학교령으로 조선어과목 폐지를 공포한다.
1942년 이에 그치지 않고 조선어학회 사건을 조작해 33명의 한글 학자 및 후원자를 끌고 가 고문했고
이윤재, 한징 두 분은 결국 옥사하고 만다.
1945년 해방 이후 조선어학회는 분실된 「조선말 큰사전」 원고를 기적적으로 찾으며
물자 부족, 자금 부족, 인력 부족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947년 「조선말 큰사전」 제1권을 발행한다.
1949년 「조선말 큰사전」 제2권을 록펠러 재단의 지원을 받아 발행한다.
1950년 6.25 전쟁 바로 직전에 「큰사전」 제3권을 발행한다.
1953년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한글 맞춤법 간소화 파동'이라는 희대의 뻘짓을 이승만이 저지른다.
1955년 전국적인 반대에 부딪힌 이승만은 결국 '한글 맞춤법 간소화'를 철회한다.
1957년 「큰사전」 제4권, 제5권, 부록이 발행되며 30년에 걸친 역사는 완결된다.
책 「나라말이 사라진 날」에 보면
소녀의 일기장에 적힌 한 줄을 갖고 조선어학회 사건을 조작한 것으로 나온다.
오늘 국어를 썼다가 선생님한테 단단히 꾸지람을 들었다.
책 「우리말의 탄생」을 보면 한글 사전을 만들기 위한 수많은 노력과 희생을 보여준다.
사전을 처음 만드는 게 이렇게 어렵다.
책 두 권 읽었다고 어찌 많은 것을 알겠냐만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글과 많이 친해진 기분이다.
참고로 어제 8월 29일은 알다시피 경술국치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