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감곡에서 죽산까지 걷기 그리고 장호원은 이번 주말에 복숭아 축제 본문
펄펄 끓던 지난여름의 무더위가 서서히 기운을 잃기에 걷기를 다시 시작한다.
어디를 걸을지를 생각하다 지난 감곡에서 서쪽을 향해 걷기로 정했다.
감곡에 가로등 모양이 복숭아 형상이어서 내년 복사꽃 필 때 다시 가볼까 했는데
그때까지 참지 못 하겠다.
감곡에 도착해서 장호원 읍내로 들어오니
현수막이 여럿 보이는데
오늘 19일부터 21일 일요일까지 복숭아 축제를 한다고 한다.
전국노래자랑도 찾아와 경연을 펼친다고 한다.
예전에 해남 지날 때 비 속에도 전국노래자랑 참여 열기는 뜨거웠던데...
지난 주가 아닌 이번 주에 걷기 일정을 잡았다면 볼거리가 좀 더 풍성했을 듯.


감곡정류장 근처에 복숭아 조형물이 있지만
장호원에 새워진 조형물에 비하면 애교수준이었다.
복숭아 조형물이 정말 크다.
근데 손 좀 봐야겠다.
복숭아 밑 부분이 깨졌다.
중간중간 복숭아 직판점이 보여 한 상자 사고 싶었지만
20km 넘게 걷는 동안 복숭아를 이고 지고 가기엔 무리라서 포기.


지난번 동해를 향해 걸을 때 걸었던 38번 국도를 벗어나 한적한 시골길을 걷기 시작.
햅쌀 수확으로 벼를 벤 논이 조금 있지만 대부분의 논에 벼는 아직 익으려면 멀어 보인다.

모처럼 한적한 길을 걸으니 좋다.
단조로워서 좋다.
논길,
둑방길,
잔디길?
잔디를 깔아놓은 길을 또 처음이네...



일죽터미널 옆에는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가 무려 다섯 대나 주차되어 있다.
길 건너편은 일죽파출소.
파출소 일 안 하네...

주병선 노래 「칠갑산」에 콩밭 메는 아낙네가 나오는데
그 아낙네도 이렇게 넓은 콩밭을 마주했다면...
콩밭이 얼마나 넓은 지 끝이 안 보인다.

몇 달 만에 걸으니 조금 힘들다.
전날 비가 와서 날씨가 습하며 덥다.
집에 와서 확인하니 허리와 발등에 땀띠가 났다.
정말이지 피부가 그지 같다.
길옆 옛날 집이다.
어릴 적 잠깐 살았던 외갓집 분위가 난다.


예쁜 꽃이 많다.
들깨꽃이 쌀알만큼 작고 하얗다.
호박꽃이 이렇게 컸나? 호박만 하다.
넌 이름이 뭐니? 강낭콩꽃으로 나온다.
나무 책을 제대로 봤어야 했는데 메꽃? 나팔꽃으로 나온다.
여기는 백일홍이 정말 크다. 손바닥 만하다.
분홍색이 이뻐서 찾아보니 풀죽협도란다.
진분홍색은 뭐니? 페튜니아라 한다. 이쁘네.
가끔 보던 꽃인데 이번에 처음 알았다. 삼잎국화로 나온다.
능소화처럼 이쁜데 작다. 둥근잎유홍초로 나온다.
그런데 얘는 도통 검색해도 모르겠다. 작물인지 논두렁 주변에 심었던데...









그렇게 걸어 걸어 죽산터미널에 도착.
매우 작은 터미널이었고 편의점에서 버스표를 판매한다.
지방 소도시는 인구가 줄어서 터미널도 사라지고 버스 운행도 줄어든다고 기사가 나오는데
서울 남부터미널까지 가는 시외버스라 승객이 제법 있다.
아무튼...
이렇게 걷기가 새로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