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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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dom Walk

묘비의 바다 대전현충원으로 걸어간다

OnRainbow 2026. 5. 6. 00:01

전날 대전 사는 친구 집에서 하루 자고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해 신탄진역에서 이어서 걷는다.

녀석 얼마나 코를 고는지 잠을 설쳐서 걷는 내내 머리가 멍하다.

 

시내를 통과할까 했으나 일찍 상경하려면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짧은 외곽 경로로 결정.

그러나 대학 동기를 오랜만에 만나 차나 한잔 하려 했는데

뜻하지 않게 저녁까지 먹는 바람에 많이 늦게 상경.

 

아무튼...

먼저 공단 사이를 걷는다.

어느 거리 못지 않게 가로수가 잘 가꿔져 있고

인도 또한 잘 정비되어 있다.

상계동 보다 헐씬 낫다.

 

어제 넘어온 금강을 다시 건너네...

 

 

 

청주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대전에는 이팝나무 가로수가 정말 많이 보인다.

때마침 입하가 내일모레라 꽃이 만개하여 하얀 눈이 쌓인 것처럼 보기 좋고 은은한 향도 매력적이다.

 

 

 

걷는 중간에 대전 사는 다른 친구에게 연락해 점심을 같이 하려 했는데

갑작스러운 집안 일로 서울에 있다고...

아무쪼록 잘 해결되면 좋겠다.

 

얼마 안 남았다.

대전현충원이.

다음지도가 알려주는 경로를 따라 조그만 야산을 타고 현충원 후문 쪽으로 진입.

 

 

 

처음 와 본 대전현충원.

일단 생각보다 넓다.

차량이 없는 경우라면 현충원 내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넓다.

그리고 묘비가 바다를 이루고 있다.

알록달록한 조화와 함께.

 

 

 

지나는 길에 홍범도 장군의 묘가 보인다.

해외 독립운동가의 행적을 찾아간 책 「뭉우리돌」에 보면 이런 글귀가 있다.

"기억은 망각 앞에 희미해지고,

역사는 무관심 속에 사라진다"

우리가 이분들을 기억하지 않으면 누가 기억하리오.

더불어 현재의 우리를 있게 한 이분들에게 언제나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대전현충원에 온 이유가 있다.

친척 동생이 군 복무 중에 순직하여 이곳 대전현충원에 있다.

가봐야지 가봐야지 했는데 이렇게 늦게서야 왔다.

 

사전에 대전현충원 홈페이지에서 동생의 묘비 번호를 확인했지만

이 많은 묘비에서 언제 찾나 했는데

다행히 눈에 바로 들어왔다.

친척 고모에게 전화하니 고맙다 하시며 이틀 전에도 다녀가셨다고...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외아들이었기에 여전히 생각나시나 보다.

 

 

 

안내판에 기재된 내용을 읽어보면 대전현충원은 1985년 준공됐고 면적이 100만 평.

규모에 걸맞게 현충탑이 웅장하다.

 

 

 

감곡에서 출발한 이번 여정은 대전현충원을 거쳐

최종적으로 유성복합터미널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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