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공공도서관에서 빌린 책에 낙서한 개새끼에게 본문
노원도서관 및 작은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본 지 몇 년 됐다.
그리고 낙서뿐만 아니라 음식물 자국도 보고, 훼손된 책도 보고 했지만
이번처럼 낙서된 책은 처음이다.
얼마 전 공공도서관에서 빌린 책에 밑줄 그어서 문제가 된 연예인 사건이 있었듯이
그런 미친 새끼를 마주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처음에는 낙서가 보여 눈살을 찌푸리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다음 장도 또 다음 장도 여기저기 낙서를 해놔서
책을 집중해 읽을 수가 없다.
뭐 이딴 새끼가 다 있지?




그래서 생각을 좀 했다.
1. 낙서가 거슬려서 책 읽기가 싫다.
2. 이 책을 빌려 볼 미래에 누구도 많이 불쾌할 것이다.
3. 다행히 낙서는 연필로 썼다.
4. 책상 서랍에 오래된 지우개가 있다.
5. 지우자!
6. 갑자기 전영록의 노래「사랑은 연필로 쓰세요」가 떠오른다.


지우개로 지우며 읽는데 거의 책장마다 이 짓을 해놔서
읽다 지우다 읽다 지우다 하니
이건 책을 읽는 건지 지우는 건지
어느 것도 효율이 나지 않는다.
그래!
일단 다 지우고 읽자.
그러면서 책장을 넘겨보는데
정말 너무 했다.
그림이며 글이며 지도까지, 하다못해 부록에 해당하는 책장에까지 낙서를 했다.





코흘리개 아이들이 볼 책이 아닌데
나이를 먹었으면 공중도덕이라는 것도 머릿속에 갖고 살아야지...
지만 아는 이런 미친 새끼들을 절대로 용인하면 안 된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자기 편하고자 이어폰 없이 스피커 켜 놓고 유튜브 보는 넘처럼
목줄 없이 개 산책시키는 넘처럼
공중도덕을 모르쇠로 무시하는 개념 없는 것들을 반듯이 응징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시 점점 늘어나 주객이 전도되는 개판 나는 사회가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금빛 나는 고상한 책갈피가 없다면
명함이든 종이 쪼가리든 아무거나 하나 끼우면 될 것을 가지고
책장을 왜 접어놓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