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안성터미널을 향해 걷는데 꽃이 이렇게 많이 폈어 본문
9월 중순인데 꽃구경 정말 많이 했다.
알고 있던 꽃은 조금이고 대부분 모르는 꽃이라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찾아보는 재미가 솔솔 하다.
그중에서 며느리밑씻개는 좀...
터미널 건물이 안 보이는 백암터미널에서 이어서 걷기 시작.
이번 경로에는 SK하이닉스에서 새로 짓고 있는 용인 공장을 곁에 끼고 걷는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 부발역에서도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을 곁에 끼고 걸었다.
조금 걸으니 건설 중인 공장이 모습을 보이는데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과장을 조금 보태 말하면 이공장 저공장해서 길이가 약 2km.
백암터미널로 가는 버스에서 보는데 야외 주차장마다 주차된 차들이 빽빽하더니
도로에 주차된 차 앞 유리창마다 불법주차 안내문 딱지가 이쁘게 붙어있다.






산업의 역군들이 일하는 현장은 뒤로하고 이제는 꽃 얘기 좀 해보자.
이번에 걸어가며 본 꽃 중에서 이름을 알고 있는 꽃 먼저.
나팔꽃
맨드라미
봉선화
칡꽃
칸나
겹황매화
그리고 공사장 먼지를 뒤집어쓴 무궁화.








알았는데 까먹은 입 안에서만 이름이 맴도는 꽃.
둥근잎유홍초
그리고 어릴 적 새콤 시큼한 맛에 잎을 따먹었던 기억이 살짝 나는 이름이 남다른 며느리밑씻개.
꽃은 처음 보지만 잎이 이등변삼각형처럼 생겨서 정삼각형처럼 생긴 며느리배꼽과 구별된다.
좁쌀만 한 하얀 꽃잎 끝자락에 연분홍 붓을 한 번 톡 갖다 덴 듯 한 정말 앙증맞은 꽃이었다.



이번에는 모르는 꽃.
가시박
익모초
마편초
루엘리아
풀협죽도





그리고 무척 신기한 나무를 봤다.
앞서 칸나를 정원에 심어 기르던 그 집에 있는 나무인데
나무 책에서 보긴 했지만 직접 보기는 처음이다.
줄기 겉껍질이 자작나무처럼 벗겨지는데
희한하게 잎은 솔잎이야?
이건 소나무도 아니고 자작나무도 아니고 변종인가?
그렇지만 그건 오해였다.
소나무였고 잎이 3개 나는 백송이었다.
앞서 칸나도 잎에 줄무늬가 있어 예사롭지 않아 보였는데 백송을 키우고 있는 이 집 주인장은 취향이 조금 그려진다.
언제 시내 나갈 때 헌법재판소에 들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백송 구경을 해야겠다.

꽃 얘기 많이 했지만
숲이며 강가며 가로수며 덩굴식물이 세를 확장해 잡아먹고 있는 형국이다.
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는 무사할라나?




돌고개라는 고개를 하나 넘는다.
이 고개만 넘으면 종착점이 금방이다.
그렇게 오르는 중간에 눈에 띈 음나무.
어떻게 네가 내 눈에 다 띄었냐!
그동안 나무 책 본 것이 헛되지는 않았구나.


서울 가는 4402번 광역버스 시간을 모르는 상태로 안성터미널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정류소에 배차시간표가 있다.
그런데 배차 간격이 변동됐는지 시간표 보다 늦게 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