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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기에 땅끝탑을 마주했을 때 감흥은 거의 없었다. 그래도 아주 조금의 성취감은 있었던 듯. 당시 오전 8시40분 경이었는데 이미 두세 팀의 관광객들이 있었다. 좀더 늦은 시간이라면 기념사진 찍기 복잡하지 않을까 한다. 난 땅끝탑 보다는 달마산에 정신이 팔려있던지라 해남터미널로 들어가는 버스 시간에 맞추려 바쁘게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는데 선지자 말대로 땅끝마을 길이 의외로 복잡해서 어디가 어딘지 헷갈리는 구조였다. 아무튼... 다행히 버스는 오전 9시30분 제시간에 와 주었고 놀라운 속도와 코너링으로 해남터미널을 향해 달려갔다. 이런 버스를 마주 보고 갓길을 걸어온 어제의 내가 살아남은 게 행운???

걷는 기간 매일 글을 올리려고 했으나 시간도 늦어지고 피곤해서 하루이틀 미루는 사이에 서울에서 해남 땅끝탑까지 걷기는 마무리 됐다. 중간중간 경험담은 다음 기회에 풀어보고 우선 하루하루 구간별 GPX 자료를 하나로 통합해 만든 시즌1,2 총 17일간 나에 국토대장정 경로~ 도상 거리 514km 총 거리 537km 별다를 것 없지만 다른 선지자의 경로와 차이나는 점이라면 영암 월출산을 천황사에서 올라 구름다리 건너 정상 찍고 도갑사로 가로질러 갔다는 것. 월출산을 25년 만에 다시 갔는데 정말 좋더라. 아래서 올려다보는 월출산도 좋지만 산에 올라서 보는 월출산은 더 좋다는 것. 전체 일정에서 일부러 하루를 할애해 월출산 오른 것은 정말 잘 한 결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