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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검색을 하다 보니 원통에 기차역이 생긴다는데 어째 철도 공사하는 현장은 보이지가 않는다. 아무튼... 멀리 보이는 설악산 자락을 향해 원통터미널에서 이어서 걷는다. 의외로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한계삼거리 이후로는 갓길만 걷는 거 아닐까 했는데 이면도로로 한가롭게 걸을 수 있었다. 개나리가 이제 피려고 한다. 하기사 설악산 능선엔 아직도 눈이 허옇더구만... 한계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한계령, 오색이 나온다. 저길도 언제 한번 걸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며 이번엔 왼쪽 백담사, 미시령으로 향한다. 용대리 방면 도로를 따라 걷는데 내설악 답게 물이 참 맑다. 그리고 경관도 좋고 차도 거의 없고. 그런데 도로 가장자리에 넘어가지 말라고 울타리를 처 놨는데 이걸 무시하고 굳이 차 세워놓고 캠핑..

저번 하우고개에서 느꼈는데 이번에 또 강원도의 힘을 체감했다. 무슨 고개가 불암산 보다 훨씬 높은 560m라니.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양구를 가려면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양구행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되는데, 양구 도착시간이 춘천으로 이동해 춘천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랑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저번과 같이 춘천역 건너편 정류장에서 양구행 시외버스를 이용했다. 요즘 날씨가 쌀쌀해서 벚꽃이 늦게 핀다더니 양구는 좀 더 쌀쌀한 느낌이다. 먼저 터널부터 하나 뚫고 나가야 한다. 국토정중앙면을 가기 위해. 짧은 터널을 나오니 산이 왜 이래? 나무는 불타서 시꺼멓고 일부 지역은 벌목 중이고 또 일부 지역은 식재 중. 예전에 앞산 불암산에서 불이 난 적이 있었는데, 몇 년이 지나서도 그 불탄 지역을 지나가면 ..

처음엔 무슨 소린가 했다. 오리떼인가? 아니면 철새떼? 우수경칩에 개구리 입 떨어진다더니, 바로 그 녀석이었다. 밝은 대낮에도 여기저기 정신 없게 울어댄다. 소양강댐을 넘어 걸을 생각은 없었는데 원주를 걷는데 소양강댐 건너편이 왠지 궁금해~ 그래서 날씨 봐서 걸어야지 생각 했고 그날이 이날. 대중교통편으로 청평사까지 가는 길은 수월했다. 춘천역에서 내려 청평사 들어가는 북산2번 버스를 시간 맞춰 타면 된다. 단지 시간이 많이 많이 든다. 집 나와서 청평사까지 세 시간. 이날 하루 종일 여섯 시간을 걸었는데... 오가는데만 여섯 시간이 걸렸다. 청평사 반대편인 하우고개를 향해 걷는다. 그런데 도로 한가운데 울타리가 반쯤 막고 있는데... 왜 그랬는지 조금 걸어보니 알겠더라. 하우고개까지 낙석의 연속. 낙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