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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작년 해남 땅끝을 향해 걸을 때성환역에서 전의역으로 가면서 천안역을 거쳐서 갈까? 아니면 좀 더 빠른 길로 갈까?고민하다 좀 더 빠른 길로 가느라 천안역을 못 보고 지나쳤다.그런데 이게 별 것도 아니지만 화장실 나오는데 왠지 찜찜한 그 기분이라서...숙제 아닌 숙제로 성환역에서 천안역까지 걸었다. 긴 긴 여름 끝났나 싶었는데 걸어보니 아직 한여름이었다.걸은지 한 시간도 안 돼서 고가도로 밑 그늘에서 한참을 쉬었다.절대 안 친했는데 작년 이후 많이 친해진 선크림을 다리에 발라주며. 검색하니 동부콩꽃이란다. 어휴 깜짝이야...성환천을 따라 걷는데 버려진 마네킹이 마치... 추수하기엔 벼가 아직은 초록색이 많아 보인다. 시골스러운 길은 성성호수공원 이후부터는 번잡한 도시로 변했다.호수 건너 20층 ..
친구넘이 제주도 올레길 얘기를 꺼내 그쪽을 고려하다 일정이 틀어지는 바람에 방향을 급선회하여 홀로 지리산 둘레길을 가기로 결정. 그런데 어째 산에 오르는 것 보다 짐 싸는 게 더 어수선하다. 일정이 길고 지리산 주위니 비 맞을 게 뻔하기에 우의에 우산도 필요하고, 중간 배낭이라 코펠, 버너는 포기했지만 중간중간 커피는 먹어야 겠기에 보온병 짚어넣고, 환절기라 반바지, 반팔, 긴바지, 긴팔 모두 챙겨야 하고, 밤엔 추울게 뻔하니 두꺼운 츄리닝 챙기고, 혹시 모르니 구급약에 압박붕대, 헤드랜턴 챙기고, 이래저래 짐을 꾸리고 무게를 재보니 약 8kg. 엥? 어쨌든~ 출발 하자고!!! ▶ 1일차 동서울터미널에서 첫차 타고 인월에 도착 후 먼저 지리산 둘레길 안내센터를 찾아 간단히 몇가지 물어보고 지도 구입. 그..
한참 싸돌아다닐 때 설악산에서 만난 산꾼과 얘기하다가 곧바로 오대산을 가려고 한다고 하니 그럼 비로봉 말고 소금강-노인봉 코스가 더 좋다고 그리로 가보란다. 그말에 혹해서 냉큼 노인봉으로~ 이게 15년 전 얘기다. 다시말해 아직까지 오대산 비로봉 코스는 올라보지 않았단 얘기. 이참에 숙제를 마치려 간다. 결론을 먼저 얘기하면 산세는 커도 그 큰게 느껴지지 않는 아주 요상한... 그리고 좀 졸리는... 그런 산인거 같다. 언젠가 치악산에서 만남 산꾼이 오대산에 대해 말하길... 빌어먹을 비로봉이라고 한 그말이 어째 와 닿는 느낌이랄까? 마음 같아서는 옛추억이 있는 진고개까지 가고 싶었으나 동대산까지만 찍고 동피골로 하산. 비로봉에서 동대산까지의 능선길은 멧돼지가 주범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헤처..
언젠가 금당계곡을 지나며 생각했다. 저 산을 올라가고 싶다~~~ 그리고 12년이 흘러 이제야 숙제를 끝냈다. 모처럼 하는 숙제라 하는 김에 좀더 했다. 법장사 입구→거문산→금당산→금당동→장평 법장사 입구에 내려 구름과자 하나 먹고나서 준비 땅~ 참고로 안내방송 소리가 작던데 버스 기사에게 알려달라고 부탁하는 게 좋을듯. 법장사까지 경사는 좀더 완만하지만 마치 우이동에서 북한산 도선사 오르막과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법장사에서 임도까지는 경사가 제법된다. 그리고 절대 0.4km 아니라고 본다~ 참으로 저렴한 거문산 정상 이정표 되시겠다. 그런데 왜 "국민의 고향" 일까? 이제부터는 능선길 따라 쭉~ 가면 되는데, 오지 까지는 아니더라도 오간 산꾼이 적긴 적었나보다. 능선길에 낙엽이 이리 많이 쌓인 건 좀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