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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오랜만에 찾은 명성산~ 가을 억새 찾아 전국을 찾아다니게 만든 그 산~ 일단 옛날에 비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매우 좋아졌다. 사반세기 전에는 시외버스 타고 운천 가서 운천에서 다시 언제 올지 모를 버스 타고 들어와야 했는데, 이젠 도봉산역 환승센터에서 1386 좌석버스 타면 산정호수 주차장에 딱 도착. 물론 2시간 이상 걸렸지만 이 정도쯤이야.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주말, 휴일에는 1386 버스 타려는 사람들이 도봉산역 환승센터를 빙빙 감쌀 정도로 많다고 한다. 다행히 평일에 찾아서 이 사태는 피할 수 있었지만 전철이 연착하는 바람에 한 대 놓치고 말았다. 1386번 버스 시간표 11시 도착하니 평일임에도 상동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다. 명성산은 등룡폭포 코스, 자인사 코스로 각각 올라봐서 이번엔 책바위 코..

이번에 반대로~ 지난주는 장림에서 노인병원으로 이동했는데 이번 주는 노인병원에서 시작해 오지재고개 거치고 회암고개 까지 21km 5시간 반~ 왕방산이 아침햇살을 가려줄 줄 알았는데 별로 가려주지 않았다. 노인병원에서 수위봉고개 올라가는 게 생각보다 가파른 편이다. 그리고 공동묘지가 있어서 성묘 차량이 좀 있는 편. 그러다 잠깐 동행한 아주머니, 집이 인천이라는데 무사귀가 했는지... 오늘도 날씨가 죽여주는 가을 하늘이다. 그러고 보니 억새도 폈네? 가을이면 억새 찾아 이산 저산 먼산까지 억새 명산 다 가봤는데...
명성산, 화왕산, 민둥산, 천관산, 재약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오서산 그리고 천성산을 마지막으로 억새가 유명한 산 찾기는 일단 끝을 맞이하게 됐다. 이번에 다녀 온 천성산은 인간적으로 서울에서 너무 멀어서 고민 많이 했다. 그래서 지인들에게 의향을 물어는봐도 적극적으로 꼬시지는 않았다. 그러나 나로썬 유명 억새 산행의 종지부를 찍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산이다. 따라서 천성산에 꽂혀서 그 어떤 산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지인이 더 흥분? 차 끌고 가겠단다. 운전을 혼자 도맡아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미안해 이핑계저핑계를 들이밀었지만 내일 출발하잖다. 그렇게 덕분에 다녀온 천성산이다. (휴대전화에 딸린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 큰 기대를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