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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애초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한 걷기가 아니라서 해남 땅끝탑에 도착했을 때 기분은 내 발로 한반도에 선 하나 그었다는 아주 조금의 성취감과 원 없이 걸었다 정도. 잃은 것으로는 검지 발톱 두 개... 시즌1 때 찢어진 발바닥 피부에 신경 쓰느라 피멍 든 발톱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결국 잃었다. 발톱 빠진 게 처음이라 많이 아프고 걷지도 못할 줄 알았는데 전혀~ 지금은 많이 회복중. 참고로 걷는 내내 괴롭혔던 발바닥 물집은 장성부터는 물아일체가 되어 고통에서 해탈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래도 종이반창고는 매일 아침 열심히 붙였다. 그리고 남은 게 있다. 껌 종이로 쓰고 남은 수많은 영수증과 햇볕에 그을린? 타버린? 손과 귀.
Random Walk
2023. 5. 10. 2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