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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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구니산, 유명산, 어비산 찍고 270도 턴해서 용문산 까지

OnRainbow 2013. 6. 2. 17:53
지난 주 중미산-통방산 다녀오고 건너편인 소구니산에서 용문산까지 가보면 어떨까 했는데
결국은 참지 못하고...

그런데 난 양평하고는 이상하게 악연인 느낌이랄까.
지난 주에도 고생 좀 했는데, 이번에도 고생 좀 했다.
버스타고 멀쩡히 선어치고개에서 내리면 될 걸 중미산휴양림 삼거리에서 내리질 않나...
용문산 능선을 놓치고 한참을 빙~ 둘러서 가질 않나...
십여년 전에도 용문산 처음 오를 때도 그리 고생했건만...

중미산휴양림 삼거리와 선어치고개는 표고차가 약 50m 가량 나는 거 같다.
아무튼 농다치고개에서 시작해 능선 합류점까지는 대략 30분 소요 .
그리 힘든 길은 아니다.

 

이젠 능선타고 쭉~ 걷기면 하면 된다.

 

먼저 소구니산 찍고!
근데 아줌마 부대와 조우.
조잘조잘~ 조잘조잘~

 

십여년 전 유명산에 처음 왔을 때도 놀랐는데 이건 임도라 하기엔 고속도로?
이런 산이 여럿 있는데, 이런 길과 마주치면 땀 흘리고 올라온 기쁨이 반감된다.

 

그리고 유명산 정상은 인산인해~
아주 정신을 쏙 빼놓는다.
그리고 그 중 반은...
"산 정말 싫어하는데 윗 새퀴 때문에 끌려서 왔어... 불쌍하지?"
하는 표정이 역력한 이들.
내가 산 오르는 걸 싫어 했다면 나 또한 짜증 이빠이였을 것이다.

아무튼 난 인파속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만 굴뚝.

 

그런데...
어째 길이 계속 내리막이더니만 결국 계곡과 마주쳤다. 엥?
능선길은 어디로...

 

정신줄 놓고 간 결과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우회해 가야하는 걸 까맣게 잊고
직진하는 만행을 자행한 결과...
일 났다.

개울 건너편에 어비산 이정표.

 

개울에서 고도를 확인하니 대충 농다치고개랑 비슷.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일단 어비산에 도착해서 생각을 해봤다.

음...
시간은 충분한데, 용문산이 바로 앞인데 이어지는 길이 있나?
봉우리 두 개 정도 넘어면 용문산 능선길과 마주치지 않을까?

 


여기서 내려가긴 아쉬워 용문산을 향하기로 결정.
용문산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서면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옥천면(용천리) 방향으로 간다.
길은 나있다.
문제는 이 길이 그 길인지지... 




어비산 정상 출발 후 30분이 지나서 도로인지 임도인지와 조우.
여기서 능선길이 잘 눈에 띄지 않지만 대충 찾아서 또 올라붙는다.

참고로...
나중에 확인하니 이길 우측으로 쭉~ 가면 용문산 주능선과 만나는 거 같다. 

 

아무튼 산꾼들이 뚫어놓은 길만 믿고 쭉 따라붙고 있는데
어째 주능선에 다을 생각을 않더니만 드디어 도착.

그런데 문제는 군부대 때문에 한참을 우회해야 한다는 것.
좌회하지 말 것.
해봐서 아는데 길 없음!

 

왼쪽이 유명산과 이어진 능선이고, 오른쪽은 어비산과 이어진 능선.

 

그렇게 어비산 능선길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270도 턴해 도착한 용문산.

 

이제 계곡으로 하산이다.
계곡 장난 아니다.
돌계단?
그런거 없다. 그냥 너덜이다. 용문사까지.
발이 피곤할대로 한대다 너덜길을 걸으니 진짜 죽을 맛.
넘들도 죽을지경인지 얼마나 걸리냐고 묻는 이가 여럿.

그러나 계곡은 일품 그 자체다!
알탕족은 쾌재를 부를듯.
난 족탕을 싫어하는 편인데 하고픈 마음이 한가득 들 정도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용문산 관광단지 도착.
공원 시설이나 조경이 쾌적한 느낌.

 

참고로 교통편은
09:10 양평버스터미널→중미산휴양림 삼거리행 버스 (앗! 실수)
18:02 용문산 관광단지→용문역행 버스 

아래는 OruxMaps 기록.
19km라...
본의 아니게 4개산 종주가 됐는데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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