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성남 모란역에서 곤지암역까지 걸어가기 본문
지난가을 남쪽 가고 겨울 북쪽 갔기에
봄이 오는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성남 모란역에서 곤지암역까지 걸었다.
걷는 자체는 설 전에 걸었는데 이래저래 후기 작성을 미루다 보니
다음 일정이 다가오기에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대략 기술하고 넘어가야겠다.
지난 땅끝 향해 걷기에서 처음 숙박한 위치가 모란 근처였기에
모란역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찾은 모란역.
옷을 많이 껴입어서인지 1월임에도 그리 춥진 않았다.
(설 이후로 시베리아 한파가 이어지니 그때 가길 잘 했다.)

경기도 광주로 넘어가는 고개를 향해 공단을 가로질러 걷는데
헌칠한 가로수가 눈에 띈다.
지금은 앙상해 보여도 봄 지나 여름이면 숱한 나뭇잎으로 나무 그늘을 만들겠지.
산을 오르면 언제나 나무가 있기에 그늘의 소중함을 못 느꼈으나
걷기가 취미가 된 후로는 한여름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알았기에
가로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성남과 광주의 경계선인 이배재 고개를 넘는다.
해발 270m 조금 넘는 낮은 고개지만 출발점하고는 표고차가 약 220m 조금 넘게 나온다.
그래서 낑낑거리며 오르니 멋진, 아마도 느티나무가 쉴 곳을 마련해 주고 있었다.



이배재 고개 이후로는 주택이 나타나고 차도 예상보다 많이 다녔다.
경기도 광주는 대학교 다니는 통로였기에 좀 아는 지역인데
오랜만에 오니 아파트 정말 많다.
곤지암까지 쭉 아파트다.
경안천 주변에 파크골프장엔 선수들이 많다.
그러고보니 많은 지역에서 특히 강변, 개천변에서 파크골프장을 볼 수 있다.
얼마 전에 걸었던 안양천 주변에서도 봤지.
파크골프 인기가 상당한가 보다.


작은 고개를 또 하나 넘고 나서는 큰 도로를 피해서 여기저기 뒷골목 아니면 개천 따라 걸어간다.
개천을 따라 걷다가 백로 무리(?)를 보았는데
이제야 한적한 시골 풍경다워 보인다.
모르면 대충 느티나무로 찍어 보는데 나무 공부를 더 해야지
이쁜 나무를 마주쳤는데 이름을 모르겠다.



20분 기다려서 다음 열차를 탈까?
좀 더 빨리 걸어서 이번 열차를 탈까?
후자를 선택해 이번 열차를 잡아 탔다.
그래서인지 허벅지에 열이 난다.
오~호 이렇게 걸으면 걷기도 운동이 되겠다.
그러나 그렇게 걷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이렇게 곤지암역에 도착.
반 년 간 걸을 여정의 시작이 끝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