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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사반세기 (1)
무지개타고

1996년으로 기억된다. 아무것도 모른 채 동대문 등산장비점 찾아가 사장님이 추천하는 당일치기용 배낭 하나 짊어지고 집에 온 것이. 어렴풋하게 그때 돈으로 3만 원 했던 걸로 기억된다. 그 당시 60리터 배낭이 6만 원 했으니 싸구려는 아니었다. 주인 잘 못 만나서 사반세기 고생만 한 등산배낭. 멜빵 뜯어져서 꼬매고 세제 넣고 빨아서 방수막 없애버리고 옆구리 버클 양쪽 다 깨지고 허리 벨트 보호덮개(?) 불편해 뜯어내 버리고 밑동이 뜯어져서 거지꼴이고 보는 친구마다 갖다 버리라고 날리 이 녀석 등에 메고 오른 산이 적어도 130곳은 될 텐데 너무 막 대했네... 미안~ 그래도 너 덕분에 살아서 내려왔다. 고마워~ 아주아주 예전 다큐에서 고인이된 여성 산악인 지현옥 님이 한 얘기가 갑자기 떠오른다. "지긋..
Personal
2020. 8. 23. 2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