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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재작년 걸어서 해남 땅끝을 다녀온 후 걷기에 흥미가 생겨 어디를 걸어볼까 생각하다소싯적 농활도 다녀오고 농지가 많아 전원 분위기 물씬 풍기는 여주가 생각나서땅끝 이후 처음 걸은 곳이 부발역에서 여주역까지였다.그런 이곳에서 2년 만에 또 걸어간다.이번에는 아랫녘인 감곡으로. 초반에 예상 경로를 벗어나는 둥 이상하게 헤맸으나 조금씩 안전하고 한가한 예상 경로를 따라 걸어간다. 논농사나 밭농사가 주를 이루지만 과수원도 제법 많았다.무슨 과실수인지 모르나 새 가지들이 쭉쭉 올라오고 있다.앞산인 불암산에 가봐도 나뭇가지에 물기가 점점 많아지는 것처럼나무들은 벌써 봄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게 걷다 마주친 고속도로?생각해 보니 영동고속도로였다.작년 강릉을 향해 걸어갈 때도 횡성휴게소를 거쳤는데,차를 ..

소나기 예보가 있어 예매한 기차표를 반환 후 다음날로 다시 예매. 이날도 소나기 예보는 있었지만 그전에 여주역에 도착 가능해 보여서 진행했는데 소나기가 예보보다 일찍 왔지만 다행히 많은 비는 아니었다. 무인역인 일신역 주변은 한마디로 완전 시골이었다. 따라서 한적해서 걷기 좋았다. 주변은 한적해도 다니는 차량은 의외로 좀 있다. 다음 지도를 통해 중간에 마땅한 식당이 없어 보여 도시락을 싸갔는데 꽃밭에 있는 이쁜 정자가 나타나 점심을 먹으려 했으나 참새똥이 너무 많아서 뙤약볕에서 먹게 됐다. 터미네이터 1편 마지막 장면이 연상되는 먹구름이 멀리서 몰려온다. 적어도 여주 시내까지는 도착하지 않을까 했는데 중간에서 비를 맞게 되겠군... 영월루에 올라 남한강을 내려보는데... 떡하니 버티고 있는 고층 건물과..

지난 해남까지 걷기에서 내가 힘들어한 구간은 오르막보다는 직선구간의 둑방길, 자전거길이란 것을 깨달았는데, 이포보 이후부터 약 13km의 강변 자전거길을 걸어야 되는데 조금 걱정이다. 많이 많이 지루할까? 1주일 만에 다시 찾은 여주. 종일 비가 내린 지난주와 달리 매우 상쾌한 날씨로 시원시원한 바람과 맑은 하늘이 기분을 좋게 해 주었다. 한강 이포보까지는 평이한 길로 차 통행량도 적은 편이고, 자전거용 차로가 별도로 있어 걷기 편했다. 더불어 중간에 벚꽃길이 있어 봄에 걸으면 좋을 듯하다. 여주, 이천이 쌀이 유명하기에 쌀밥정식을 먹고 싶었는데 2인이상 주문가능~ 혹시나 해서 직접 물어봐도 1인은 미안하지만 안 된다고. 뭐 업주 마음이지만... 국내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이런 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부발역에 도착해 준비하는 사이 예보보다 좀 더 일찍 그리고 좀 더 많이 내린다. 단순하고 무료하지만 그 와중에도 나름 재미가 느껴져서 몇 번에 걸쳐 여주를 걸어보려고 한다. 그 첫번째로 부발에서 여주까지 경로를 잡고 걷는데 비는 계속 내리고 피할 곳은 마땅치 않고 좀 난감한 상황. 싸 온 도시락 어디서 먹나... 식당 가긴 그런데... 다행히 매류마을 정자가 눈에 띄어 감사히 밥 먹고 쉬었다 간다. 여주 땅을 밟아본 것은 소싯적 농활 오고 처음이니 한 30년 됐나. 강산이 세 번 바뀐 것보다 옛날 농활한 마을 이름도 떠오르지 않다니... 날씨가 기대와 달랐지만 크게 비 맞지 않고 걸을 수 있어서 다행인 하루다. 이 와중에 수상 스키라니... 재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