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통계 또한 정의가 중요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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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또한 정의가 중요하다

OnRainbow 2011. 2. 17. 23:13
지난 1월 EBS에서 하버드대학의 '정의' 강의를 방영했다.
재밌게 봤지만 어렵더라...

통계에도 '정의'가 중요하다.
여기서 '정의'는 '正義(Justice)'가 아니라 '定義(Definition)'이다.


최근 통계 관련해 눈에 띄는 기사가 수두룩하다.
그런데 눈에 띄는 이유가 당신이 생각하는 그것과 달라서 못 마땅하다.

아래는 익히 알려진 전화조사, 정치조사의 문제점을 되풀이한거 뿐인 기사다.
듣보잡인 나 조차도 문제점 및 RDD 방법을 수차례 거론한거 같은데...
조사회사는 조사 결과의 정확도에서는 별 신경 쓰지 않는다.
오직 돈돈돈~~~

그럼에도 조선일보가 뜬금없이 이를 걸고 넘어졌다는게 더 궁금한게 솔직한 심정이랄까...

- 조선일보가 전한 'MB 지지율' 모래성의 비밀

조선일보는 익히 알려진 대표 찌라시다.
정권에 따라 논조가 바뀌는 카멜레온 같은 넘들...
적어도 주장을 바꿀려면 사과와 이유가 있어야 하는거 아니야?
그러나 이넘들은 지들 입맛대로 이자료 저자료, 그도 안 되면 거짓까지 만들어 내는 넘들이다.

- "왜곡보도하면 <조선> 따라갈 신문 없다"

어째든...
통계 관련 기사를 접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하는게 이런 문제다.

통계를 조사/집계/처리/분석 함에 있어서 선행되는 작업은 조사를 진행하는 이유다.
즉 조사 목적!!!

조사 목적을 확정하면 그에 따른 '정의(Definition)'를 내려야 한다.
갑자기 '정의'가 튀어나오니 당황할지 모르겠는데, 아래 기사를 보자.

지난 년말 부터 구제역이 사회문제로 대두대고 있는데...
어째 최근들어 조용해진 느낌이 들지 않나?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단다.
언론 통제 여부를 떠나 조사에 사용되는 각종 정의가 일반인들의 인식과 다르기 때문이란다.

- 구제역 아직 진행중... 하루 1만마리이상 묻혀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가 주는 착시현상 때문이다. 정부는 그동안 발생 농가 수 대신 살처분 가축 수만 발표해 왔다. 처음 발생한 지역이더라도 구제역 위험지역(3㎞ 이내)으로 설정된 곳이나 발생 농가와 역학조사 결과 위험 관계가 있다고 나타난 지역 등의 경우는 통계에서 제외됐다. 의심신고가 들어온 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기 전에 미리 역학관계 등을 따져 예방적 살처분을 하는 경우 등이 있어 농가 수 집계에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전국 예방접종이 마무리된 이후부터는 구제역 발생 가축만 죽이다 보니 같은 농장에서 계속 중복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정의'에 문제다.
구제역이 이미 발생했으니 추후 발생되더라고 해당 농가는 중복 집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논리는 충분히 타당하게 생각된다.
그러나 이 논리가 알려지지 않았기에 나 같은 일반인에겐 괴리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어떤 자료를 압축해 나타낼 때 '지표(Index)'를 사용하게 되는데,
'지표'란 간단한 또는 복잡한 공식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누가 만들었다고 해서 그 '지표'가 의미 있고 영향력 있는,
즉 권위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치열한 논의를 통해 의미와 권위를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의미와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선 '정의'가 합당해야 되는 것은 두 말할 것도 없다.
다시말하면 합당한 '정의'를 충분히 잘 나타낼 수 있게 '지표'를 만들고 사용하는게
중요하다는 것.

그러나 앞서와 같은 '정의'에 대한 이해 부족 또는 상식과 어긋나는 '정의' 때문에
논란이 확산되는 경우가 엄청 많다.
더불어 상반되는 '지표'를 갖고 떠들면 어쩌자는 건가...
특히 정치적 이해와 엮이는 경우는 더더더!!!

여기서 통계가 "새빨간 거짓말"이란 오해가 생기게 된다고 여긴다.

- 1월 실제 청년실업률 30% 육박..정부 통계는 8.5%
- 民-官 기름값·통신비 '통계 전쟁'
- 불신 자초한 교과부의 사교육비 발표

소실적 선상님이 그랬다.
국가통계를 갖고 조사를 하든, 또는 분석을 하든
뒷말이 많아서 귀찮다고...

딱 그짝이다.
이때 최선은 '정의(Definition)'이다.
어쩔 수 없다.

그런데 그 '정의'가 움직인다면??

중국 통계가 개판이라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중국은 아직도 그꼴이니 중국 정부의 통계는 신뢰 받지 못 하고 있다.

- 中 정부의 '마사지 통계' 의혹

'정의'는 이렇게 중요한 것이다.
통계 조사 과정에 발생하는 자잘한 오류와 오차와는 비견되지 않을 정도로...

이를 몇번을 떠들어도 조사 회사는 물론 일반인 또한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
우리나라 통계청에 역할이 그래서 또 중요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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