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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1월 말에 시작한 서울 상계동에서 강릉항까지의 걷기는 넉 달만에 마침표를 찍었다.가도 가도 양평, 고도 상승 횡성, 다시 고도 상승 횡계 그리고 수직낙하 강릉. 검색을 해보면 서울에서 강릉까지 중간중간 숙박을 해가며 걸어간 선지자들의 행정을 참고하면대략 7일 정도가 소요되는데 반해,내 경우는 대중교통 이용 가능 구간으로 나눠 당일치기로 걸으니 11구간이 나왔다.아무래도 대중교통 시간과 위치를 찾아가느라 거리도 좀 늘었고,봉평과 진부에서는 개인적 일로 돌아가느라 또 거리가 늘고 해서총 도상거리는 290km. 끝나고 얘기지만 연속으로 7일 일정의 숙박비나 11구간의 대중교통 비용이나 별 차이가 없었다.둘 사이에 장단점이 있겠는데,지난번 속초까지 걸을 때처럼 내 경우는 구간을 나눠 걷는 게 여러모로 훨씬 ..

강릉항을 향해 서울 상계동에서 시작된 걷기의 마지막 날. 누구나 각자 나름의 환상을 갖고 있을 텐데난 강릉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화창한 날이 내 환상을 더 황홀하게 만들어 주는 오늘이다. 아침은 근처에 있는 별점 많은 김밥집에서 해결하려고 했는데매장 내 식사는 안 된다고...그래서 옆 편의점에서 간단히 샌드위치로 해결하고강릉 구 도심을 가로질러 동해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내가 갖고 있는 강릉에 대한 환상 중 하나는 도농복합도시 다운 논밭이다.도시 주위에 논밭이 있다는 자체가 내 관심을 끈다.그래서 일부러 약 1.5km 가량 이어지는 뻥 뚫린 농로를 따라 걷는데날씨마저 화창하니 나는 양탄자를 탄 듯 기분이 들뜬다. 조그만 주택가를 지나고 솔숲을 또 지나 송정해변을 향한다.방풍림으로 조성된..

여긴 이제야 아카시아 꽃이 만개했네~라고 생각하며, 진부역에서 횡계를 향해 걷기 시작하는데마주 지나친 아저씨가 갑자기 뒤돌아 묻는다."오대산 가세요?""아니요, 강릉까지 걸어가요."그랬더니 좀 의외라는 표정을 짓는다. 오늘 예상 이동 거리는 약 40km.숫자를 글로 바꾸면많이 많이 매우 많이 걸어야 한다정도 랄까. 강릉행 첫 차를 타러 청량리역으로 가는데모처럼 지하 통로가 아닌 지상으로 걸어봤다.어릴 적 대성리, 청평으로 MT 가던 때와 비교하면청량리역 주변이 정말 몰라보게 변했구나. 진부역에서 횡계를 향해 걷는데 쉴 자리가 마땅치 않던 차에 나타난 정자.그래 이런 자리에서 쉬어야 제 맛이지~여기서 가져간 캔커피와 꿀맛 같은 맛동산을 먹으며 휴식을 즐겼다. 유천리 정자까지 걸으며 전과 다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