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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일전에 단원 김홍도 관련 책과 화첩을 읽었는데 이분이 학교에서 배운 것처럼 풍속화만 잘 그린 게 아니었다. 정조의 명으로 관동 지방에 가서 금강산, 대관령, 관동팔경 등 산세를 그렸는데 산수화도 잘 그리는 그냥 천재임. 붓으로 일필휘지로 그려낸 솜씨가~ 언제 봐도, 어느 산도 눈 덮인 산은 일필휘지로 그려낸 수묵화임.
지난 주말은 제법 추워서 발까지 시렸는데, 오늘은 바람도 안 불고, 햇볕도 쨍쨍인 온화한 날씨라서 둘레길 걷기에 좋았다. 그리고 눈도 제법 쌓였는데 동두천에 오지재고개를 가지 않아도 눈 밟는 맛이 난다. 아래는 둘레길 돌 때마다 밥 먹는 숨터. 따뜻한 햇살을 등에 지고 맛나게 먹는다. 참고로 쌀국수와 야전식량의 조합이 제법 괜찮다, 철쭉동산에 있는 평상에 눈이 소복이 쌓였다. 시루에 올려놓은 하얀 백설기처럼~ 나비정원에 도착해 눈 쌓인 불암산에 눈도장 마저 찍고 오늘은 끝~
년초에 신년일출산행으로 다녀온 선자령을 여차저차해서 355일 만에 다시 찾았다. 그때는 한밤중이라 꺼멓고 희끗무리한거 뿐이였는데, 이번엔 환한 낮에 가니 조망이 시원시원하군~ 친구넘이 어디든 가지 않으면 병 날 것 같다해서, 가은산 선자령 조령산 놓고 재보다가 선자령으로 기울었는데... 여우 피하려다가 호랑이를 만난 격으로, 제대로 추운 날을 택하게 됐다. 전날 기상 예보로는 22일 대관령 기온이 -12℃라 하니 걱정도 됐지만, 의기투합하여 가기로 결정. 아래는 대관령 휴게소에서 선자령 까지 다녀온 GPS 경로를 My Tracks 어플에 띄어봤다. 내가 한 번 와봤다고 아는 척 하며... "이리 와봐. 네게 줄 선물이 있어" "뭔데?" "동해 바다라고~" "헉!" 저멀리 동해 바다에 구름이 내려앉아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