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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이제 곧 장마와 불볕더위가 닥쳐올 것이기에 처녀지산행은 일단 마무리짓는 차원에서 불암산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어째 말이 안 되는 거 같은데 아무튼... 코스는 대충 예상하길 불암산공원→불암산정상→덕릉고개→불암사→삼육대학교→학도암→중계주공2단지 물론 이리 순조롭게 되지는 않았다. OruxMaps 기록을 먼저 보면... 미친년 널뛰듯 이리저리 움직였다. 시간도 제법 많이 걸렸고. 그것도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 된 날에 말이다. 출발점은 불암산공원. 이곳은 벚꽃 필 때 오면 정말 좋다. 철쭉 필 때 와도 좋고. 예전에 찍은 사진을 빌려오면... 정암사 거쳐 깔딱고개를 향해 오르다보면, 올해부터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에 있는 그것에 비해 스케일이 비교도 안 되지만... 나름 입석대가 있다. 모르긴해도..
태풍 두 개 지나가고 모처럼 맑은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고보니 이젠 어엿한 가을... 아~ 우울해~~~ 북한산에 가본게 언제였더라??? 하늘을 올려다봤어도 드러누워 보기는 오랫만이였는데... 나름 솔솔한 재미가 있었다. 아~ 우울해~~~ 새벽 2시에 우울하다고 문자 보냄 넘 때문에 더 우울해~~~
지난 10월 며칠 쌀쌀하네 했는데, 어제 서울 기온이 25.9도란다. 이거 가을 맞아? (위 사진은 LiittlePhoto 라는 어플로 살짝 흉내) 밤사이 내린 비로 불암산에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긴다. (위 사진은 사진그리드 어플로 살짝 흉내) 참고로 쌓인 낙엽은 살살 밟을 것! 눈밭을 걷는 것과 마찬가지로.. 낙엽 밑에 뭐가 있는지 모르니.
진달래 폈나 했는데.. 불암산에도 철쭉이 폈다. 소백산 연화봉, 지리산 세석은 아직 멀었지만... 불암산공원에 입구에 핀 철쭉 구경 잠깐~ 그리고 5월과 함께 옵티머스원은 해제... 내가 쓰기엔 큰 무리 없었으나, 역시나 앞산에서 조차 통화 불량인 문제가 컸다. 이건 LGU+만에 문제가 아닌게, 타 이동통신사를 사용하는 주위 사람들도 산에선 거의 비슷. 그동안 고마웠어~
컴퓨터 파일 정리 중 우연히 발견. ㅋㅋ 옛날 아주아주 옛날 호랑이 담배 피던 그 시절~ 불암산을 보여주마!! 이 불암산 사진은 80년대 중반 쯤에 찍은 사진이다. 봐서 알겠지만 그때 노원은 시골이나 마찮가지였다. 내 기억으론... 옛날 사진을 굳이 소개하는 이유는... 결코 이런 모습을 지금 여러분들은 볼 수 없기 때문이랄까. 기억을 더듬어 사진 찍은 자리를 표시하면 아래 위치 정도다. 물태우 때문에 예전 논밭 자리는 아파트로, 주택은 도로 및 공원으로 완전 역전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경로산행을 추구하다보니 앞산 불암산, 뒷산 수락산 정상에 오른게 언제 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그러나 오늘은 맘 먹고 불암산 정상을 향해 고고~ 헐... 쉬면서 오르니 불암산 정상까지 시간 반이나 걸렸다. 익히 예상한 경로산행 후유증이랄까. -_-;; 아무튼 모처럼 정상에 오른 이유는 얼마 전 구입한 쟈칼 원버튼 4발 아이젠을 테스트하러. 약 13년 째 쓰고 있는 구형 6발 아이젠도 아직 쓸만하지만 여차저차 해서 구입했다. 하여튼 모처럼 정상까지 오르며 테스트를 하려 했으나... 불암산엔 아이젠 테스트 할 정도로 눈이 아직 쌓여 있지 않더라. 그리고 빙판길도 거의 없고. 결국 가져간 아이젠은 한 번도 착용하질 못 했다. 발이 작으니 당연히 등산화 치수도 작기에 뒷꿈치 잡아주는 부분이 훨겁지 않은지 봤으면..
가지가지 한다. 동물학대에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고 네티즌을 고소했던데... 불암산엔 별 희안한 짓을 다 했다. - 공직자 비판하려면 반드시 '존댓말' 써라? 누리꾼 고소, 노원구청의 유인촌 따라하기 만일 불암산 삿갓봉 보다 훨씬 넓은 사패산 정상이 노원구 관할이었다면 아마도 남아나지 않았을 것이다. 바위 봉우리에 정자를 짓더니, 이도 모잘라서 삿갓봉을 안내판으로 떡칠을 했다. 삿갓봉을 둘러싼 안내판이 무려 11개다. 노원구청은 알아야 한다. 왜 자연이 자연인지. 自然은 스스로 그러하기에 자연이다. 자연에 인위적인 구조물을 지어댄다면 그를 어찌 자연이라 부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