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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다행히 충주터미널에 제시간에 도착해 충주역에서 기차를 타고 삼탄역으로 이동해이어서 출발한다.이때까지만도 '다행히'라고 생각했다.혹시라도 주말 고속도로 정체로 늦게 도착할까 봐 시간을 여유 있게 예매한제천역발 청량리행 기차를 취소하고 좀 더 이른 시간으로 예매하기 전까진...인생사 새옹지마다. 지난번에는 미처 보지 못 한 측량기준점을 찾았는데다른 곳에서 봤던 것과는 격이 달라도 많이 달랐다.'통합기준점'이라서인지 모양새가 장엄하다. 강 주변에 녹지 않고 남아 있는 얼음을 보면 강물 수위가 많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그만큼 가물다는 것이겠고,산불이 크게 일었다는 기사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오늘 고개를 넘을 거란 예상은 했지만...그전에 느티나무 구경을 좀 하자. 수령이 490년인 느티나무...

지난번에 이어 앙성온천역에서 걷기를 시작하는데바람 장난 아니게 분다.지리산 능선길에서 마주하는 바람정도 된다.그나마 바람 때문에 날씨는 끝내준다. 이번 경로는 하나의 분기점이었다.남쪽으로 갈 것인가?동쪽으로 갈 것인가? 남쪽으로 간다면 충주를 거쳐 이화령을 넘어 문경, 상주, 대구, 부산까지 쭉쭉 내려가는 거고,동쪽으로 간다면 제천을 거쳐 영월, 고한, 태백까지 쭉쭉 동해를 향해 가는 건데내란에 동조하는 경상도는 가기 싫어서 동쪽을 택했다. 지난가을 도고온천 주변을 걸으며 쇠퇴하는 온천 마을 봤는데앙성온천 주변도 말이 아니다.걷기 길도 만들며 외부인을 유인하려고 노력하지만 기대에 못 미쳤나 보다.하기사 온천 좋아하는 나도 온천에 언제 가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개천 건너편에서 수차인지 펌프인..

감곡정류장에서 이어서 출발한다.여기부터 충주인 줄 알았으나 음성으로 나온다. 그리고 감곡이라기에 감나무가 유명한가?라고 생각했는데 가로등이 감으로 보이진 않는다.뭐지? 예전에 해남 땅끝 걸어갈 때 보았던 정류장처럼천진난만한 아이들이 그려져 있는 정류장이다. 아무튼...가로등 모양이 뭔지 해답을 곧 찾았다.복숭아 과수원이 지천이다.복숭아 과수원은 앙성온천역까지 주욱 이어진다.정말 많다.산비탈을 깎아 과수원을 만들어 놓을 정도로 평지며 비탈이며온통 복숭아 나무다.복사꽃 필 시기에 오면 장관이겠다.검색하니 복사꽃은 3월 말, 4월 중순까지 핀다니 그때쯤 또 와 볼까나? 그리고 복숭아 공원까지. 이곳에도 멋있는 나무가 있다.보호수로 수령 350년 느티나무, 수령 260년 느티나무.350년 느티나무는..

지난밤 눈비가 내렸다.3월 초에 내린 눈비가 뭐 대수겠나.점심을 먹고 앞산 불암산에 오른다. 그런데 얼음에 코팅된 나무를 마주칠 줄이야.나무는 얼음에 갇혀 있다.거짓말처럼. 수산물 유통 시 얼음 코팅을 한다는 얘기처럼나무가 얼음에 코팅 되어 있다.신기하다. 정상에 오르니 동쪽에서 세찬 찬 바람이 몰려온다.제법 춥다.얼릉 내려가자.

재작년 걸어서 해남 땅끝을 다녀온 후 걷기에 흥미가 생겨 어디를 걸어볼까 생각하다소싯적 농활도 다녀오고 농지가 많아 전원 분위기 물씬 풍기는 여주가 생각나서땅끝 이후 처음 걸은 곳이 부발역에서 여주역까지였다.그런 이곳에서 2년 만에 또 걸어간다.이번에는 아랫녘인 감곡으로. 초반에 예상 경로를 벗어나는 둥 이상하게 헤맸으나 조금씩 안전하고 한가한 예상 경로를 따라 걸어간다. 논농사나 밭농사가 주를 이루지만 과수원도 제법 많았다.무슨 과실수인지 모르나 새 가지들이 쭉쭉 올라오고 있다.앞산인 불암산에 가봐도 나뭇가지에 물기가 점점 많아지는 것처럼나무들은 벌써 봄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게 걷다 마주친 고속도로?생각해 보니 영동고속도로였다.작년 강릉을 향해 걸어갈 때도 횡성휴게소를 거쳤는데,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