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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사반세기만에 월출산을 다시 찾았다. 어떻게 아냐면... 내 추억상자 속에 25년 전 월출산 입장권이 고이 모셔져 있기 때문~ 소싯적에 보름 동안 60리터 배낭 메고 전국 유명산을 돌아다녔는데 짐이 무거워서 사진기를 놓고 가며 그 대신 기념으로 입장권을 모았기 때문~ 그렇게 25년을 잊고 지냈는데 국토대장정을 다녀온 선지자가 블로그에 올린 월출산 전경이 너무나 멋있어서 땅끝탑까지 걷기 전체 일정에서 하루를 할애해서 월출산을 오르기로 했다. 특히 구름다리. 그 당시 시간에 쫓겨 급하게 하산하느라 구름다리를 가질 못 했다. 월출산 아래 숙소에서 일찍 출발해 천황사 코스로 오른다. 천천히~ 천황사를 지나 구름다리를 향해 오르는데 힘드네... 출발한지 1시간10분만에 힘들게 구름다리 앞에 도착했다. 그래도 날씨가..
잠 잘 곳은 하루의 피곤을 푸는 곳이며 빨래를 해야 할 곳이다. 일단 대도시는 숙박업소도 많고, 편의시설도 많아서 신경 쓸 게 없다. 그리고 여기어때 어플을 이용하면 조금 할인된 가격에 예약도 가능했다. 하지만 광주 이남부터는 여기어때 어플에 나오는 업소도 줄고 가격도 올라갔다. 더불어 필요시 모텔에서 가까운 셀프빨래방 찾기가 난해해진다. 이동 거리 및 시간, 숙박업소 선택에 셀프빨래방 및 날씨까지 고려하면 복잡한 방정식 푸는 느낌이다. 보통은 손빨래하고 모텔에서 대충 말리고 다음날 세탁망에 넣어 배낭에 매달고 걷다 보면 마르기 마련인데, 혹시라도 빨래한 다음날 적게라도 비 예보가 있다면 빨래는 하지 말고 겉옷은 계속 입는 게 낫다. 등산양말은 맑은 날에도 제대로 안 마르니 말 다 했고 모텔에서 재주 것..
맛집이고 뭐고 내게 밥은 그냥 먹고 배 부르면 된다. 그런데 이게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생존에 문제로 와닿는다. 먼저 도시 간에 거리가 멀어져 특히 점심 영업시간 내에 도착하느냐가 일차 관건이고 선호하는 백반이 있냐가 또 관건이다. 또한 전혀 예상 못한 금일 휴업!!! 번외로 친척 초상집 간다 해서 또 못 먹고. 백반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것저것 메뉴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웬만하면 무난히 먹을만하고 양이 모자라면 더 시켜서 먹기 편하기 때문이다. 그중 무난한 맛을 보여준 백반집은 독천터미널 인근 수라상, 장성읍에 행복한밥상. 원래 양념게장은 안 먹는데 수라상에서 나온 양념게장은 맛있게 잘 먹었다. 그리고 다른 의미로 기억에 남는 백반집인데... 입간판이며 벽에 걸린 가격표며 모두 9,000원으로 적혀 ..
애초 계획은 천안 의료원으로 넘어가는 것이었다. 이유는 단 하나, 차량 소음과 매연 맡으며 1번 국도를 걷기 싫었기 때문. 그러나 발 때문에 휴식 후 시즌2 시작을 성환역에서 하다 보니 전의면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좀 애매하게 돼서 경로를 변경해서 1번 국도 구간을 걷게 됐는데. 서울에서 천안까지는 인도, 뚝방길, 농로, 자전거도로 등을 이용했기에 도로의 갓길을 걸을 일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처음 맞이하는 갓길인데. 1번 국도 갓길을 걷는 구간은 선문대에서 소사리 까지 약 3.5km 1시간 정도였다. 마주 오는 트럭은 생각보다 위협적으로 느껴졌으나 이것도 한두 번 격고 나니 적응이 되어간다. 그렇지만 차량 소음은 정말이지... 이 경험은 이후 일종의 자신감으로 작용해 웬만한 갓길과 차량은 덤덤하게 느껴..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기에 땅끝탑을 마주했을 때 감흥은 거의 없었다. 그래도 아주 조금의 성취감은 있었던 듯. 당시 오전 8시40분 경이었는데 이미 두세 팀의 관광객들이 있었다. 좀더 늦은 시간이라면 기념사진 찍기 복잡하지 않을까 한다. 난 땅끝탑 보다는 달마산에 정신이 팔려있던지라 해남터미널로 들어가는 버스 시간에 맞추려 바쁘게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는데 선지자 말대로 땅끝마을 길이 의외로 복잡해서 어디가 어딘지 헷갈리는 구조였다. 아무튼... 다행히 버스는 오전 9시30분 제시간에 와 주었고 놀라운 속도와 코너링으로 해남터미널을 향해 달려갔다. 이런 버스를 마주 보고 갓길을 걸어온 어제의 내가 살아남은 게 행운???
선지자의 경로를 보면 땅끝마을에서 땅끝전망대로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달마산 경로를 보다보니 남파랑길과 땅끝전망대가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되어 난 땅끝호텔부터는 능선길로 이동해 땅끝전망대에 가기로 했다. 처음엔 지도만 보고는 땅끝마을에서 전망대에 오르는 것보다 덜 힘들겠다고 생각했으나 실제론 땅끝호텔 이후 작은 봉우리를 올라야 해서 그거나 이거나 매한가지로 보인다. 산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그래도 능선길을 추천한다. 참고로 땅끝전망대 입장료가 무료다. 개정 전에 도착해 구경은 못 했다.
애초에 땅끝탑까지 걷는데 큰 의미부여란 없었다. 그냥 시골길, 한적한 길 걸으면 좋겠는데 정도. 물론 갑작스런 친구의 도보여행 제안을 듣기 전까지는 땅끝탑은 생각조차 안 했지만. 그리고 그 녀석은 제주도로 갔다. 원하지 않았지만 발 물집 때문에 시즌1,2로 나눠 걷게 된 서울에서 땅끝탑까지의 기본적의 경로와 이동 거리는 아래와 같다. 기본적인 경로는 선지자의 경로를 많이 참고했고 부차적으로 산도 오르면 좋겠어서 경로에 가까이 위치한 산은 포함했다. 천태산, 방장산, 월출산, 달마산 이중 천태산과 월출산은 예정대로 경로 이동 중에 올랐고 방장산은 포기했고, 달마산은 땅끝탑 종료하고 시간에 쫓기며 올랐다. 참고로 거리와 시간은 산경표 어플에 기록된 것을 정리한 것이다. 경로에서 선지자가 이동한 거리는 왼편,..
해남 땅끝탑까지 가는 경로를 구상하면서 경로 가까운 곳에 있는 산은 봐서 오르기로 생각했다. 그래서 선택한 산이 천태산, 방장산, 월출산 그리고 좀 멀지만 달마산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구상을 해도 출발점이 경로에서 도보 약 2시간 거리로 멀기에 달마산 밑에 숙박시설이 있나 찾아봤지만 없었다. 그래서 땅끝탑을 찍고 역으로 도솔암에서 달라붙어 미황사 및 정상을 찍으려고 경로를 찾아봤지만 통호리에서 도솔암 올라가는 코스는 검색되지 않았다. 나중에 모텔 사장님한테 물어봐도 모르고. 길 찾다가 시간 다 보내면 하루 더 묵어야 하는데 그럴 순 없고... 그렇게 달마산은 못 오르는구나 생각하며 해남 송지면을 걸으며 하염없이 멀리 달마산 능선을 바라만 보았다. 서울에서 워낙 멀기에 큰 마음 먹지 않으며 해남 오기 힘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