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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이리저리 저울질하다 대중교통이 편리한 초성리로 정했다.같은 임도라도 초성리임도가 오지재 임도보다 좋은 게 있는데대중교통 접근이 수월하다는 것 이외에 또 좋은 것은 그늘이다.숲을 걸을 때는 별로 생각나지 않지만한낮에 신작로나 임도를 걷다보면 그늘에 소중함을 알게 된다. 초성1리 약수터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려고 소요산역에서 내리는데열차에 남은 노인들 중 반 정도도 내리지 않는다.전곡리 구석기 박물관 아니면 한탄강 유원지로 가나? 작년 11월 연천을 향해 걸을 때 지나친 후로반년만에 도착한 약수터에서 간단히 짐 정리를 하고 출발한다.오늘 걸을 거리는 매우 짧아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는데그것은 질경이 뜯기~별 맛 없지만 질경이 나물 먹어본지도 오래돼서 생각이 났다.시기가 일러서 손바닥 반 만한 크기라 조금만 ..
지난 3월 새말까지 걸은 후속초 걷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잠시 미뤄두었던 새말을 다시 찾았다.이제 해가 뜨는 동쪽 둔내를 향해 걸어간다. 이번 길에 하이라이트는 구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횡성휴게소까지 오르는 고갯길이다.결과적으로 그다지 힘들지 않게 올랐고, 새말과 횡성휴게소의 고도 차는 약 350m.이후 해피700인 평창을 가려면 한 번 더 상승 구간을 거쳐야 한다. 횡성휴게소까지 오르막이 마냥 지루하지만은 않았다.도로가 한적해 차량 걱정을 덜었고등나무 꽃이 소소한 눈요기를 주었기 때문.그리고 거대한 고속도로 교각을 넘어서는 조금에 성취감도 있다. 그리고 꽃들.현호색 비슷해 보이는데 뭔지 몰라 검색하니 산괴불주머니.앵초처럼 보이는데 꽃잔디라고 나온다.그리고 꽃잔디 위에 금낭화.어디든 잘 자라는 ..
이달 4월28일까지 불암산 철쭉제가 열린다. 지난 일요일 잠깐 들렀는데 철쭉 동산에 분홍 철쭉이 이쁘게 폈다. 그리고 또 이쁜 꽃이 있다. 이미지 검색으로 알아낸 이름은 능수홍도화. 사진을 엉터리로 찍었지만, 겹겹이 쌓인 꽃잎이 직접 보면 정말 이쁘다. 이쁜 꽃이 또 있다. 좀 외딴 장소이지만 여길 얼마나 많이 다녔는데 꽃 핀 것은 이번에 처음 봤다. 이미지 검색으로 알아낸 이름은 매화말발도리? 청초하구나~
상계동에서 속초 동해바다까지 232km~ 처음에는 춘천 소양강댐까지만 걸어가려 했는데 어찌어찌하여 속초 동해바다까지 걸어가게 되었다. 이번에는 대중교통 시간을 참고해 11구간으로 나눠 걸었다. 작년 땅끝을 향해 걸을 때는 숙소 위치를 고려해 하루 평균 30km를 걸었지만, 이번에는 하루 평균 21km를 걸었기에 몸에 특히 발에 무리가 가지 않아 수월했다. 지난 여름 인천 앞바다까지 걸었던 것과 속초 동해바다를 걸은 GPX 자료를 연결하니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선이 하나 그어졌다. 땅끝에서 월미도, 백마고지 그리고 이번 동해바다까지 모두 모여라~
매우 기대되는 날이다. 애초에 춘천 소양강댐까지만 가려고 했던 것이 어찌어찌하여 속초 동해바다까지로 바뀌어 오늘이 마지막 구간인 미시령만 넘으면 드디어 속초다. 용대삼거리에서 이어서 시작한다. 미시령 터널로 가는 길과 미시령 고개를 넘어가는 길 둘이 있는데 파란색 실선이 그어진 길을 따라가면 미시령 고개를 넘어가게 된다. 도로 옆 계곡물이 참 맑다. 드디어 미시령 고개를 알리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도착 전엔 예상하지 못했는데, 미시령 고개가 4월30일까지 전면 통제되어 있다. 해빙기 낙석 때문인 것으로, 전에 하우고개 오를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다행히 차량만 통제라서 미시령 고갯길을 혼자 다 차지한 기분~ 올라가면서 맞은편에서 걸어 내려오는 사람 둘과 자전거 한 대를 봤다. 미시령 고개까지 두 시간 정..
미세먼지 보통이라는 정보를 참고해 모처럼 마스크 안 쓰고 불암산을 올랐는데 목이 따가워서 혼났다. 마스크 열심히 써야지~ 깔딱고개를 향해 오르는데 여차하면 밟을 뻔했다.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하니 고깔제비꽃이 나타난다. 색이나 모양이 제비꽃 같더만 비슷했네. 불암산에도 봄꽃이 이쁘게 피고 있다.
검색을 하다 보니 원통에 기차역이 생긴다는데 어째 철도 공사하는 현장은 보이지가 않는다. 아무튼... 멀리 보이는 설악산 자락을 향해 원통터미널에서 이어서 걷는다. 의외로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한계삼거리 이후로는 갓길만 걷는 거 아닐까 했는데 이면도로로 한가롭게 걸을 수 있었다. 개나리가 이제 피려고 한다. 하기사 설악산 능선엔 아직도 눈이 허옇더구만... 한계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한계령, 오색이 나온다. 저길도 언제 한번 걸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며 이번엔 왼쪽 백담사, 미시령으로 향한다. 용대리 방면 도로를 따라 걷는데 내설악 답게 물이 참 맑다. 그리고 경관도 좋고 차도 거의 없고. 그런데 도로 가장자리에 넘어가지 말라고 울타리를 처 놨는데 이걸 무시하고 굳이 차 세워놓고 캠핑..
저번 하우고개에서 느꼈는데 이번에 또 강원도의 힘을 체감했다. 무슨 고개가 불암산 보다 훨씬 높은 560m라니.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양구를 가려면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양구행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되는데, 양구 도착시간이 춘천으로 이동해 춘천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랑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저번과 같이 춘천역 건너편 정류장에서 양구행 시외버스를 이용했다. 요즘 날씨가 쌀쌀해서 벚꽃이 늦게 핀다더니 양구는 좀 더 쌀쌀한 느낌이다. 먼저 터널부터 하나 뚫고 나가야 한다. 국토정중앙면을 가기 위해. 짧은 터널을 나오니 산이 왜 이래? 나무는 불타서 시꺼멓고 일부 지역은 벌목 중이고 또 일부 지역은 식재 중. 예전에 앞산 불암산에서 불이 난 적이 있었는데, 몇 년이 지나서도 그 불탄 지역을 지나가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