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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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에서 메밀국수를 먹었다는 것 이외에 다른 무엇은 없다

OnRainbow 2011. 8. 3. 00:49
여차저차하여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삼아 봉평에 다녀왔다.

봉평은 2,7일 날 장이 선다.
공교롭게도 가던 날이 장날...
메밀꽃 축제 기간도 아닌데 장거리에 사람 진짜 많더라~



점심 시간도 되서 모처럼 메밀국수를 먹기로 했는데...
큰 기대는 갖지 않았다.

매년 추석 때 봉평에 가지만, 봉평에서 메밀국수 사 먹지 않은지 오래 됐다.
이유는?
맛 없으니까!!!
여기서 맛의 기준은 원조를 가리킨다.

솔직히 메밀국수가 맛나 봤자 얼마나 맛나겠나?
단지 아버지, 어머니가 드셨던 메밀국수의 맛은 이맛이었구나 하고 추억을 먹는 정도...
그래도 원조집들이 남아 있을땐 진짜 맛있었다.

그러나 봉평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어느 해 부터인가 메밀국수 원조집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친척 어른들에 따르면 거의가 외지인이 운영하는 메밀국수집이란다.
아니나 다를까!
몇해전 마지막으로 봉평에서 메밀국수를 사 먹고는 여태것 한 번도 사 먹지 않았다.
진짜 맛 없더라...

이를 알면서도 메밀국수집에 찾아갔다.
그것도 대기표 받고 1시간 이상을 기다려서 말이다. -_-;;

그나마 맛나다는 집이었는데 메밀국수 맛은 여전히 예전 원조에 비해 두 치 가량 모자른 맛.
원조 맛을 모르는 이들에겐 상계동에 있는 메밀국수집이 좀더 맛 있을거다.
그리고 메밀전병은 예전 맛은 커녕 진짜 돈 아까웠다.
춘천 사는 친척이 사다준 메밀전병이 훨씬 맵콤한게 진짜 예전 맛 그대로였다.

언젠가 친척 어른이 말하길...
봉평을 가로지르는 봉평천에선 이제 물고기도 잡지 않아~
흥정리에서 놀던 것들 오줌냄새나서... -_-;;

88라이트 다섯 갑 구한게 그나마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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