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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예미역까지 걸어간 지 보름이 넘으니 몸이 근질근질해서5월 초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정선군청에 물어봤다.산불예방에 따른 입산금지가 일찍 해제될 수 있는지.답변은 요즘 산불 때문에 늦추면 늦췄지 일찍 해제될 예정은 없다고. 두위봉 철쭉은 5월 말, 6월 초가 절정이라 알려져 있지만 나는 철쭉이 목적이 아니기에거진 한 달을 기다려 지난 17일 입산금지가 해제되자마자가자~ 그리고 그사이 읽은 두위봉을 다녀온 선지자들의 후기가 도움이 됐고,특히 선지자가 올린 GPX 자료를 받아서 이동에 참고했는데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후기와 기차 시간과 이동 시간 및 등산 시간을 두루 참고하여 예상한 일정은 총 9시간.예미역 - 2시간 - 단곡 주차장 - 2시간 - 두위봉 주능선 - 2시간 - 도사곡 갈림길 - 2시간 - ..

동두천중앙역에서 9시 30분 대진대를 향하는 50번 버스에 오른다.이게 얼마 만에 가는 오지재인지...해남 땅끝 향해 걸은 후 여기저기 떠돌아 걷다 보니 2년 만에야 다시 찾았다. 왕방산산장 정류장에서 하차 후 오지재고개를 향해 오르는데여기저기 공사하는 곳이 보인다.임도에도 공하는 곳이 있고. 임도 가장자리에 라일락이 많이 심어져 있는데가지치기를 해놔서인지 라일락 꽃은 매우 드물게 보인다.내가 라일락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아쉽다. 노란색 꽃이 보인다.하나는 애기똥풀처럼 보이는데 다른 하나는 모르겠다.나중에 이미지 검색으로 확인하니 피나물로 나온다.꽃은 얼추 비슷해 보이는데 잎이 다르군. 공사하는 곳은 이유가 있으니 나무를 베겠지만곳곳에 벌목해 놓은 나무가 통째 쌓여있다.한 곳은 주위를 둘러보니 ..

계절의 여왕 5월이다.내란 잔존 세력 때문에 나라는 여전히 혼란하지만 산천은 푸르구나~ 노원중앙도서관 주위에 조경수가 많은데 그중 철쭉이 지금 한참이다. 그리고 모르는 나뭇잎이군 생각하며 잎을 헤아리니잎이 일곱 장이다.일곱 장이면 가시칠엽수(마로니에) 아니면 칠엽수?꽃 봐서는 일본칠엽수 느낌인데초짜인 내 눈으로는 구분 못 하겠고결국 진실의 아버지 시간이 가을이 됐을 때열매에 가시가 있는지 없는지로 정확히 알 수 있겠다. 나무 책 몇 권 읽었다고 잎도 눈에 띄고 나름 읽은 보람이 있다.

서울에는 비가 오지만 다행히 영월은 햇볕 쨍쨍이다.구간을 나눠 걸을 때의 장점 중에 날씨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날이다. 시작부터 산이 가로막기 시작이다.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영월 구간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인도가 잘 정비되어 있다는 걸 또 느꼈다.물론 인도가 계속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인도에 잡풀이 자라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았을 때영월군에서 인도 정비에 신경 쓰고 있다고 생각된다. 사전에 다음지도를 훑어보며 어디서 밥을 사 먹나 했는데 마땅한 식당이 없어서이번에도 김밥과 컵라면을 준비해 가져갔다.걷는 동안 적절한 정자나 쉼터가 안 보였는데강 건너 멋있는 나무가 보인다.옳거니~ 느티나무로 보이는데 키도 크지만벌어진 수피 사이에 틈이 엄청 깊다. 차량이 많이 다니는 38번 ..

정암사를 지나 골짜기 따라 능선을 향해 가는데 목련이 꽃을 피웠다.내려올 때 사진 찍어야지~ 짓궂은 날씨에, 예보 보다 일찍 그리고 좀 많이 비가 왔고그 비를 다 맞고...인생이 그런 거 아니겠나... 목련 꽃 사진이나 몇 방 찍자. 그런데 이 목련 꽃이 뭔가가 다르다?꽃잎이 힘 없이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이...어랏 나무 책에서 봤는데!그래 맞아 진짜 목련이야~ 나무 책에 따르면 이 목련이 왜 진짜 목련이냐면...우리가 보통 정원이나 거리에서 접하는 목련 이름은 중국에서 들여온 백목련이고,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목련 이름이 목련인데이 목련이 자생하는 그 목련이기 때문. 그러지 않아도 꽃잎이 원래 축 처지는데비까지 맞은 모습은 더 처량해 보이고비 맞은 나랑 어쩜 이리 똑같냐. 내가 불암산 오르락내리락한 ..

다행히 제천역에 제시간에 도착해 곧이어 출발하는 233번 버스로 갈아타고지난번 종착점인 강승월휴게소를 향해 버스는 달린다. 이제 본격적인 강원도 땅이다.즉 평지 보기 힘들겠다. 원래는 쌍룡역 방면으로 빙 돌아가는 경로이나거리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38번 국도로 올라 영월랜드휴게소를 지나치는데농원(?)이 보인다.이곳에 다양한 나무가 있는데저 나무 뭐지?침엽수인데 잎이 삐죽삐죽 나있어?나무 책에서 본 거 아닌가?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는군. 나중에 이미지 검색으로 찾은 바로는 주목이었다. 맞아~책에서 잎이 가지런하지 않다고 했었어~줄기가 붉어서 주목이라고 했는데 좀 더 잘 관찰할걸... 개나리가 한창이다.이번 걷기에서 개나리를 원 없이 본 느낌이다. 사진에는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저 멀리 돌 파먹은..

예보에 따르면 비가 온다고 한다.그래서 언제나처럼 접는 우산을 배낭 속에 하나 넣고 출발한다.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제천역은 평온함 그 자체였다.날씨가 이렇게 맑은데 무슨 비가 오겠어? 걷는 중간에 건물 사이로 빼꼼히 보이는 언덕? 동산인가?나름 산이었다.정봉산 또는 남산이라고. 걷다가 제천에 왔으니 전화라도 해봐야지 않겠나?그사이 전화번호가 바뀌었다면 할 수 없고... 다행히 신호가 떨어지고다행히 친구였다.언제지? 마지막으로 본 지 20년은 넘었나 보다.죽지 않고 살아 있으니 이렇게 보게 돼네... 함께 학교 다닌 시간은 고작 1년이지만서로 감출 것 없이 저렴하게 놀았기에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고 수다가 끝이 없다. 제천 외곽에 내려주고 친구는 일터로, 나는 다시 걷고. 저 멀리 명지병원 뒤쪽에..

이런 날이 내게도 오는구나.금연한 지 어느덧 10년이라니... 금연 초기 허벅지 찌르며 참아낸 그 고통,그리고 잊혀지지 않고 찾아오는 담배 피우는 꿈. 작년 모처럼 만난 친구가 10년을 끊었어도 다시 폈다는 얘기를 들으며 얼마나 놀랐는지... 10년 전 장국영 떠난 날 우연히 시작된 금연.준비 안 하고 시작한 금연은 고통 그 자체였다.그렇게 열흘, 한달, 백일, 반년, 1년, 2년, 5년, 10년이 됐다.그 10년 동안 참는 고통을 안고 산 것이 더 스트레스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금연 정말 신중히 생각할 문제였다. 기념으로 갖고 있는 럭키스트라이크 담뱃갑.담뱃갑 밑에 아마도 제조일자로 보이는 날짜가 찍혀 있다.140927 19:44 금연하는 모든 이들에게 힘내라고 응원하며,금연을 생각 중인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