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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오늘 일정은 매우 기대되는 구간이다.옥마산, 봉화산, 잔미산 한 번에 세 산을 오르는 1타3피 산행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지난번엔 구름에 싸인 옥마산이었지만, 이번엔 화창산 옥마산이다.정상 이륙장에서 바라볼 전망이 매우 기대되는구만~ 옥마산 시발점으로 대영사 아래 주차장까지 걸어가기 위해 대천역에서부터 다음 지도 안내에 따라 걷는데예상 못한 난관과 마주했다.아래 화살표가 가리키는 가장자리 낮은 턱으로 냇물이 넘쳐서 건너가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뛰어넘기엔 거리가 멀고, 등산화 벗고 맨발로 건너기는 싫고.그래서 뒤돌아서려는데마침 냇가에서 은행을 씻고 있던, 나보다 연배가 더 있어 보이는 아저씨가 자리를 털고 일어서며 큰 돌멩이를 구하시는 것 아닌가!설마...그랬다.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에 징검다리..
날이 흐리고 조금 쌀쌀하다.그래서 장갑을 준비했지~쌀쌀한 바람을 바로 맞으면 맨손이 많이 시리기 때문.장갑 하나만 껴도 잠바 하나 입은 만큼 몫을 한다. 다시 찾은 광천역은 10월 행락철답게 축제 준비로교통경찰 및 장돌뱅이 그리고 각설이가 분주히 움직인다.그런데 각설이가 켜 놓은 스피커가 정말 짜증 날 정도로 시끄럽군. 광천역 앞이 주 무대인가 했는데 걸으며 보니진짜 주인공은 좀 떨어진 토굴새우젓길에 위치한 점포가 아닌가 한다.점포마다 규모도 크고 토굴 앞에서 직접 작업하는 모습도 보인다. 시끄러운 공간은 나와 거리가 멀기에 얼른 벗어나 외진 길로 걸어간다.둑방길.고요 그 자체다.얼마나 고요한지 둑방길을 어기정 거리는 까투리도 여럿 보인다. 그리고 마주친 정자.아~당당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정자..
홍성역에서 이어서 걷기 시작. 홍주읍성 방면으로 가는데 점잖게 옷을 입은 아줌마가 앞서 걷는데갑자기 상점 안으로 쏙 들어간다.뭔가 봤더니 로또 판매점.로또 1등 나온 회차를 기록한 기록지는 40칸으로 되어 있고현재 14칸이 채워져 있다.최근 나온 1140회 차가 언젠가 봤더니 바로 지난주였어...나도 1천 원 어치 찍을까 하다가 배낭 벗어서 지갑 꺼내기 귀찮아 그냥 나왔다. 이번에는 홍성역에서 광천역까지 걸으려니 아무래도 너무 짧은 거리라서홍주성을 돌아서 낮은 동산 하나 오르고 가기로 했다.산이름은 남산.산은 작은데 정자는 두 곳이나 있네? 동명이산으로 서울, 경주, 충주에 이어서 홍성까지 남산을 네 개째 오르게 됐다. 이후로는 그늘 없긴 매한가지이지만 차량 소음이 많은 21번 국도가 아닌좀 돌아..
일기 예보에 따르면 흐리다고 한다.그 정도로는 내 발걸음을 잡지 못하지.예산역에서 이어서 출발한다.시작부터 기념으로 사진 하나 박아준다. 공사로 인해 갓길 폭이 거의 없어서 불안 불안하게 걷는다.여기에 바람막이 해줄 건물 하나 없는 도로 위에서 찬 바람 맞으니이 짓을 왜 하나그 생각이 잠시 스쳐가지만윤봉길 의사의 응원을 받으며 꿋꿋하게 걸어간다. 고개 숙이고 있는 해바라기가 해가 사라진 오늘에 날씨를 대변해 주고 있다.드넓은 논밭을 지날 때면 왠지 모르지만 마음이 풍요로워진다.그러나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일할 걸 생각하면 아찔하겠고... 오늘에 주요 이정표는 삽교역.이쯤에서 점심을 해결해야 하기에 주요 이정표가 됐는데삽교역에는 아무것도 없고 조금 떨어진 읍내에 있는 중국식당이 별점이 높기에 찾..
다행히 기차표를 구해 궁둥이 통증 없이 온양온천역에서 이어서 걷기 시작한다.그런데 예보와 달리 날씨가 화창해서 긴소매 윗옷을 입고 온 것을 후회한다. 조금 걸으니 도심지에서 벗어나 한가로운 주택가가 나오고 좀 더 걸으니 저수지가 나오며, 저수지 주변으로 산책하는 이들이 많다.나름 인기 지역인가 보다. 저수지를 향해 가는 길에 작은 마을을 가로질러 가는데 정자가 세 개가 연이어 나타난다.하나는 개인집 마당에 세운 거, 또 하나는 마을에서 세운 거, 다른 하나는 정자가 아니라 우물 지붕?우물에 이름도 있다.흑석정(黑石井)현판에 보면 1985년5월15일 건립한 것으로 나온다.우물을 둘러싼 소나무가 사연 있어 보인다. 괜히 최단 경로 선택해서 뒷동산 하나 오르고길처럼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걸으니다음 지..
궁둥이에 살이 없어서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지 못하는 편인데...천안역까지 전철 타고 가려니 와~ 미치겠네. 지난번에 이어서 온양온천역을 향해 걷기 위해 사전에 다음지도로 이리저리 경로를 구상해 봤다.산을 좋아하니 천안역 근처 작은 동산 하나 찍고 시작하면 되겠군.산 이름은 일봉산.흔히 봉이 모여 산이 된다고 하는데이 산은 봉이 하나다?그 일봉이 아닌 느낌이 들어서 한자를 찾아보니 日峰山이다.一峰山이 아니라. 아래 사진에 재밌는 장면이 있는데 '봉'자의 한자가 서로 다르다.하나는 日峰山, 다른 하나는 日峯山.뜻만 통하면 되는 건가 보다. 그런데 작은 동산임에도 중간에 태양광 발전 단지가 능선길을 가로막아짧은 거리지만 능선길에서 한 번 내렸다가 다시 올라가야 했다. 사전에 다음지도를 훑어보며 아파트가 ..
작년 해남 땅끝을 향해 걸을 때성환역에서 전의역으로 가면서 천안역을 거쳐서 갈까? 아니면 좀 더 빠른 길로 갈까?고민하다 좀 더 빠른 길로 가느라 천안역을 못 보고 지나쳤다.그런데 이게 별 것도 아니지만 화장실 나오는데 왠지 찜찜한 그 기분이라서...숙제 아닌 숙제로 성환역에서 천안역까지 걸었다. 긴 긴 여름 끝났나 싶었는데 걸어보니 아직 한여름이었다.걸은지 한 시간도 안 돼서 고가도로 밑 그늘에서 한참을 쉬었다.절대 안 친했는데 작년 이후 많이 친해진 선크림을 다리에 발라주며. 검색하니 동부콩꽃이란다. 어휴 깜짝이야...성환천을 따라 걷는데 버려진 마네킹이 마치... 추수하기엔 벼가 아직은 초록색이 많아 보인다. 시골스러운 길은 성성호수공원 이후부터는 번잡한 도시로 변했다.호수 건너 20층 ..
장마철이라 걷지를 않았더니 여기저기 좀이 쑤신다.관성의 법칙이다.걷던 넘은 걸어야 하나 보다. 작년 가을에 진접에서 상계동까지 걸었는데모처럼 햇볕 내리쬐는 날 이어서 진접에서 포천까지 걸어 봤다.짧은 반바지를 입은 덕분에 종아리는 붉게 익었다. 날씨는 무척 더웠지만 다행히 습한 기운은 없다.길가에 꽃이 이쁘다. 주로 한적한 뒷길을 찾아 걸었지만 아무래도 큰 도로를 피할 수는 없었다.그리고 일요일이라 밥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때를 놓치니 이후엔 밥 생각도 별로 안 나고...더위 먹었나?마침 하나로마트가 나타나 찬 물 1리터를 마셔준다.시골에서 만나는 하나로마트는 오아시스 그 자체다. 일찍 핀 코스모스를 보며 걷기는 종료.수락산역을 향해 가는 3200번 버스의 에어컨이 날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