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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갑자기 가게 된 177번째 산 마이산. 마이산 북면 가위박물관 주차장엔 평일이어서 사람은 한산 그 자체.오르는 나무 계단이 단풍 물들 때 보면 매우 이쁘겠으나 아직은 기미조차 없다. 우선 암마이봉 정상을 향해 이동하는데짧고 굵게 힘든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었다.출발점이 해발 360m쯤이라 암마이봉 정상 687m 까지는 고도차 약 300m만 치고 올라가면 된다.그런데 이게 보통 경사진 게 아니라서시간은 얼마 안 걸리는 것 같아도 엄청 힘이 든다. 그리고 매우 낯선, 마치 콘크리트를 성의 없이 쏟아부은 것 마냥자갈과 시멘트가 뭉쳐 보이는 바위?이를 역암이라고 한다고. 바위산 하면 보통은 화강암이라 매끈한 편인데이렇게 못 생긴 바위(?)는 또 처음이라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주위에 높은 산이 없어서..

홍성역에서 이어서 걷기 시작. 홍주읍성 방면으로 가는데 점잖게 옷을 입은 아줌마가 앞서 걷는데갑자기 상점 안으로 쏙 들어간다.뭔가 봤더니 로또 판매점.로또 1등 나온 회차를 기록한 기록지는 40칸으로 되어 있고현재 14칸이 채워져 있다.최근 나온 1140회 차가 언젠가 봤더니 바로 지난주였어...나도 1천 원 어치 찍을까 하다가 배낭 벗어서 지갑 꺼내기 귀찮아 그냥 나왔다. 이번에는 홍성역에서 광천역까지 걸으려니 아무래도 너무 짧은 거리라서홍주성을 돌아서 낮은 동산 하나 오르고 가기로 했다.산이름은 남산.산은 작은데 정자는 두 곳이나 있네? 동명이산으로 서울, 경주, 충주에 이어서 홍성까지 남산을 네 개째 오르게 됐다. 이후로는 그늘 없긴 매한가지이지만 차량 소음이 많은 21번 국도가 아닌좀 돌아..

일기 예보에 따르면 흐리다고 한다.그 정도로는 내 발걸음을 잡지 못하지.예산역에서 이어서 출발한다.시작부터 기념으로 사진 하나 박아준다. 공사로 인해 갓길 폭이 거의 없어서 불안 불안하게 걷는다.여기에 바람막이 해줄 건물 하나 없는 도로 위에서 찬 바람 맞으니이 짓을 왜 하나그 생각이 잠시 스쳐가지만윤봉길 의사의 응원을 받으며 꿋꿋하게 걸어간다. 고개 숙이고 있는 해바라기가 해가 사라진 오늘에 날씨를 대변해 주고 있다.드넓은 논밭을 지날 때면 왠지 모르지만 마음이 풍요로워진다.그러나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일할 걸 생각하면 아찔하겠고... 오늘에 주요 이정표는 삽교역.이쯤에서 점심을 해결해야 하기에 주요 이정표가 됐는데삽교역에는 아무것도 없고 조금 떨어진 읍내에 있는 중국식당이 별점이 높기에 찾..

다행히 기차표를 구해 궁둥이 통증 없이 온양온천역에서 이어서 걷기 시작한다.그런데 예보와 달리 날씨가 화창해서 긴소매 윗옷을 입고 온 것을 후회한다. 조금 걸으니 도심지에서 벗어나 한가로운 주택가가 나오고 좀 더 걸으니 저수지가 나오며, 저수지 주변으로 산책하는 이들이 많다.나름 인기 지역인가 보다. 저수지를 향해 가는 길에 작은 마을을 가로질러 가는데 정자가 세 개가 연이어 나타난다.하나는 개인집 마당에 세운 거, 또 하나는 마을에서 세운 거, 다른 하나는 정자가 아니라 우물 지붕?우물에 이름도 있다.흑석정(黑石井)현판에 보면 1985년5월15일 건립한 것으로 나온다.우물을 둘러싼 소나무가 사연 있어 보인다. 괜히 최단 경로 선택해서 뒷동산 하나 오르고길처럼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걸으니다음 지..

궁둥이에 살이 없어서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지 못하는 편인데...천안역까지 전철 타고 가려니 와~ 미치겠네. 지난번에 이어서 온양온천역을 향해 걷기 위해 사전에 다음지도로 이리저리 경로를 구상해 봤다.산을 좋아하니 천안역 근처 작은 동산 하나 찍고 시작하면 되겠군.산 이름은 일봉산.흔히 봉이 모여 산이 된다고 하는데이 산은 봉이 하나다?그 일봉이 아닌 느낌이 들어서 한자를 찾아보니 日峰山이다.一峰山이 아니라. 아래 사진에 재밌는 장면이 있는데 '봉'자의 한자가 서로 다르다.하나는 日峰山, 다른 하나는 日峯山.뜻만 통하면 되는 건가 보다. 그런데 작은 동산임에도 중간에 태양광 발전 단지가 능선길을 가로막아짧은 거리지만 능선길에서 한 번 내렸다가 다시 올라가야 했다. 사전에 다음지도를 훑어보며 아파트가 ..

가끔 헌혈을 한다.헌혈할 때마다 느끼지만1년에 세 번은 해야지하고 생각은 하는데두 번 하기도 힘들다.웬만큼 건강하고 상황이 맞지 않으면 헌혈하기 어렵다. 등에 곰팡이는 왜 생기는 거야?얘 때문에 피부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느라여름에 하려던 헌혈을 추석 지나서야 했다. 전에처럼 문진표를 작성하는데 강화도 방문여부를 묻는데지난 여름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다녀온 게 떠올랐다.철원만 생각했는데 강화도도 말라리아모기로 인한 헌혈 제한지역이었다. 숙박은 안 했기에 헌혈 가능한 것으로 결정되서다행히 음료수 한 병을 뽑았다. 기념품으로 편의점 상품권을 받았는데2년 전에 받은 것과 비교하니 1,500원 42%나 인상된 금액이었다.와우~ 물가가 오른 거야?수혈 비용이 오른 거야? 아무튼...올해는 세 번 할 수 있기를..

작년 해남 땅끝을 향해 걸을 때성환역에서 전의역으로 가면서 천안역을 거쳐서 갈까? 아니면 좀 더 빠른 길로 갈까?고민하다 좀 더 빠른 길로 가느라 천안역을 못 보고 지나쳤다.그런데 이게 별 것도 아니지만 화장실 나오는데 왠지 찜찜한 그 기분이라서...숙제 아닌 숙제로 성환역에서 천안역까지 걸었다. 긴 긴 여름 끝났나 싶었는데 걸어보니 아직 한여름이었다.걸은지 한 시간도 안 돼서 고가도로 밑 그늘에서 한참을 쉬었다.절대 안 친했는데 작년 이후 많이 친해진 선크림을 다리에 발라주며. 검색하니 동부콩꽃이란다. 어휴 깜짝이야...성환천을 따라 걷는데 버려진 마네킹이 마치... 추수하기엔 벼가 아직은 초록색이 많아 보인다. 시골스러운 길은 성성호수공원 이후부터는 번잡한 도시로 변했다.호수 건너 20층 ..

책 「신의 기록」을 통해 이집트에서 발견된 로제타석에 새겨진 신성문자 해독에 관한 이야기를재밌게 읽으며 우리 글자 '한글'을 떠올려보니... 1443년 세종대왕이 창제하고1446년 훈민정음이라 발표한 스물여덟 자. 위에 두 줄 말고는 아는 게 없었다.아참 고등학교 때 달달 외운 훈민정음 서문이 있구나.그 외 한글 창제 과정을 그려낸 영화 「나랏말싸미」를 재밌게 본 정도. 그래서 도서관에서 '한글' 관련 책을 찾다가 「조선말 큰사전」 편찬 및 발행과 관련된 책을 읽으며,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며 사용하는 '한글'이,일본 제국에 의해 사라질뻔 했으나 주시경 선생을 필두로 한 수많은 선조들에 노력과 희생으로 살아남은 것을 알게 됐다.자세한 내용은 아래 책을 참고바란다. 먼저 대중적으로 '한글'이라고 부르기 시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