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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왠지 낚시성 제목에 낚인 느낌일텐데 아니다! 정말로 전곡선사박물관에 가면 주지육림을 볼 수 있다. 단 술은 없다~ 얼마 전 노원구립도서관에서 「왜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남았을까?」를 빌려 읽었는데 일반인이 읽기에 재밌게 구성됐다. 그래서 철원까지 걷기 중간에 전곡선사박물관을 잠깐 들렸고, 아는 만큼 보인다고 책 한 권 읽은 게 있으니 무척 재밌게 전시물을 관람하게 됐다. 전곡선사박물관은 구석기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데 내 관심은 주먹도끼! 아슐리안 주먹도끼!! 박물관 입구에 있는 조형물처럼 멋지게 쪼개진 주먹도끼!!! 그러나 현실은 이게 주먹도끼? 이게 설마 아슐리안 주먹도끼?? 안내 직원에게 물어보니 유적지에서 발굴한 유물 맞단다. 위 책에도 잠깐 나오지만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고는 했는데 아..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서영춘 아저씨가 생각나는 가을이었다. 그래서 바다를 보러 갔다. 걸어서. 한참 재미들인 걷기지만 이전처럼 장시간 걷지는 않기에 상계동에서 월미도까지 세 구간으로 나눠 걸었다. 상계역 → 노량진역 → 부평역 → 월미도 지난번에는 서울을 외곽으로 한 바퀴 돌았다면 이번에는 서울 시내를 대각으로 가로질러 걸었는데, 서울이 600년 도읍지였다는 걸 잊고 있었다. 고궁뿐만 아니라 곳곳에 역사 유적지가 많다. 마침 가을 행락철이라 시내 여기저기 사람이 많이 모여 있다. 참고로 도심에는 10톤 이상 차량은 밤 10에서 다음날 오전 7시까지만 통행할 수 있단다. 저 숭례문은 불에 탄 채로 놔두어야 했다. 치욕의 역사도 역사이듯, 멍청한 후손 때문에 국보1호를 불태워먹은 것을 교훈 삼도록..
친구의 친구를 대법원장에 지명하더니 이젠 지 대학 동기를 헌법재판소장에 지명하는 그 파렴치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파렴치한 작태는 또 있지. 장모가 유죄받은 지 3개월이 지나도 사과는커녕 "국민이 언제나 옳다"는 또 다른 개사과를... 여기서 '국민'은 30% 지지자일 테고. 일찍이 그 파렴치한 행태는 개사과 때 이미 알아봤지. 독재자 전두환 옹호하다 사과한다며 개한테 사과를 주는 사진을 SNS 올리는 정신머리. 이런 행태의 근원은 뭘까? 역사의식이 없어서 아니겠어.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으니 국민을 총칼로 죽이는 것처럼.
수락산과 불암산 둘레길을 걷는데 자주 보이는 꽃, 그 이름은... 모른다. 그래서 검색하니 꽃향유. 이쁘네. 마른땅, 습한 땅 여기저기에서 잘 자라는구나. 산악 마라톤이 있는지 곳곳에 안내 이정표가 바람에 날린다. 내달리는 것도 좋지만 이쁜 가을 하늘 감상하는 것 또한 좋지 아니한가~
지난봄에 땅끝탑까지 걷기 위해 선지자들의 후기를 많이 참고했는데 선지자들 대부분 서울역에서 출발하던데, 나는 동네 상계역에서 출발해서 성남-오산으로 갔기에 선지자들에 발자취가 남아있는 과천-수원-오산 구간을 언젠간 가봐야겠다 생각하던 중 여름 무더위가 지나간 후 숙제 아닌 숙제를 완수했다. 과천까지는 얼마 전에 걸었기에 다시 과천에서 시작해 수원을 향해 걸었다. 그리고 저번에도 놀랐지만 하루에 서울역에서 수원역까지 걷기는 무리가 아닐까 한다. 물론 난 이틀에 나눠 걸었지만... 반년만에 모처럼 코리아 둘레길 이정표를 보니 왠지 반갑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땅끝까지 걷는 내내 많은 의지가 됐다. 이번 경로는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 옆을 따라 걸어야 해서 시끄럽고 지루하기 그지없었는데 수원 화성을 오..
주말에는 진접역 가는 전철이 띄엄띄엄 있다. 상계역에 안내된 것을 참고하면 당고개에서 진접으로 바로 가는 전철이 있나 보다. 아무튼... 진접역은 철마산 오르느라 와봤는데 이번에는 상계역을 향해 걸어간다. 산을 놔두고 길을 걷다니... 예전엔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진접역을 벗어나니 아파트 단지는 끝나고 농사짓던 벌판이 나타난다. 아마도 신도시 보상이 완료됐는지 그 많던 비닐하우스도 많이 줄었고 울타리가 곳곳에 세워졌다. 그리고 생활폐기물이 여기저기 투기되어 미관, 위생 모두 불량하다. 네이버 별점을 참고해 퇴계원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여느 유명 중국집처럼 여기도 짬뽕이 유명하던데 매운 것 좋아하지 않아서 볶음밥을 먹었는데 보통은 해서 다행이었다. 점심시간을 조금 넘긴 1시반 정도 도착해서 한..
양주를 한번 돌아봐야겠다 생각하던 중 그날이 왔다. 이틀에 걸쳐 걸었는데 대체적으로 걷기 무난하다. 옥정 신도시 관련 사진을 찾다 보니 2015년과 2022년에 찍은 사진을 찾았다. 그사이 미개발 택지에 대부분 아파트가 들어섰고 아직도 아파트를 짓고 있었다. 양주와 동두천 경계선에 있는 칠봉산을 2004년에 처음 올랐는데 그때는 버스가 별로 없어 엉뚱한 곳에 하차해 등산로 찾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땅끝탑까지 걸어보며 느낀 것 여러 가지 중 하나는 아파트 단지 만큼 심심한 길거리는 없다는 것. 서울이나 공주나 광주나... 다음 모퉁이에는 뭐가 있을지 전혀 기대되지 않기는 여기도 매한가지였다. 그나마 노랗게 익어가는 벼와 불곡산 바라보기 정도가 낙이랄까. 오래된 느티나무 절단난 가지 끝에 분봉인지 ..
어느 날부터 괜히 갓 구운 빵이 먹고 싶은 거다. 어떡할까? 어떡하긴.. 내 손이 내 딸이라고 직접 해야지~ 검색하니 어느 선지자는 편리하게 생지라는 것을 추천하던데 손수 만드는 재미라는 게 또 있는 것이기에 반죽부터 만들기로 했는데, 완전 초보이니만큼 식빵믹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지만 검색하면 다 나와~ 그렇게 반죽 만드는 노동의 즐거움을 흠뻑 느끼며 발효에서 에어프라이어로 굽기까지 1시 반에 시작한 게 8시가 돼서야 끝났다. 그리고 찾아온 빵. 냄새는 좋더라. 산에 가져가 커피랑 같이 먹으니 더 좋더라. 이런 소소한 행복 내일 또 찾아와라~ 아직 식빵믹스 한 봉지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