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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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하고 희한한 마이산 그리고 소소한 기념품

OnRainbow 2024. 10. 17. 21:43

갑자기 가게 된 177번째 산 마이산.

 

 

 

마이산 북면 가위박물관 주차장엔 평일이어서 사람은 한산 그 자체.

오르는 나무 계단이 단풍 물들 때 보면 매우 이쁘겠으나 아직은 기미조차 없다.

 

 

 

우선 암마이봉 정상을 향해 이동하는데

짧고 굵게 힘든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었다.

출발점이 해발 360m쯤이라 암마이봉 정상 687m 까지는 고도차 약 300m만 치고 올라가면 된다.

그런데 이게 보통 경사진 게 아니라서

시간은 얼마 안 걸리는 것 같아도 엄청 힘이 든다.

 

그리고 매우 낯선, 마치 콘크리트를 성의 없이 쏟아부은 것 마냥

자갈과 시멘트가 뭉쳐 보이는 바위?

이를 역암이라고 한다고.

 

바위산 하면 보통은 화강암이라 매끈한 편인데

이렇게 못 생긴 바위(?)는 또 처음이라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주위에 높은 산이 없어서 암마이봉에서 바라본 전망은 매우 좋았다.

나중에 봉부동 오르고 알게 됐지만 능선도 괜찮아 보이는 산이다.

 

 

 

정상에서 내려와서는 은수사를 거쳐 탑사로 이동한다.

이때 탑사 입장료 3,000원을 내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아무튼...

암마이봉에서 접한 역암의 충격이 강렬했는지

탑사의 돌탑엔 별 감흥이 없다.

입장료가 아까운 순간 되시겠다.

 

 

 

이제는 봉두봉 거쳐 시발점인 가위박물관을 향해 이동.

여기도 짧지만 좀 가파른 편.

 

누군가 낫을 일부러 나무에 꽂아 놓았다.

무섭게 시리...

보기 싫어서 낫을 빼서 내려놓을까 했으나 

이럴만한 사정이 있겠거니 하며 내버려둔다.

 

 

 

힘들어서 거꾸로 읽어도 봉두봉인 봉두봉은 가급적 피해서 가고 싶었는데

결국은 거꾸로 읽어도 봉두보인 봉두봉을 오르고 말았다.

그런데 멀리 보이는 능선이 제법 멋있다.

왠지 걷고 싶은걸...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황금 지붕은 무엇?

 

 

 

아참 작은 기념품(?)이 생겼다.

산길 다 걷고 공원에 들어서는 찰나

팔뚝에 개미 같은 곤충이 기어가는 느낌이 나더니 두방 세방 따갑게 깨문다.

놀라서 소매를 들춰봤지만 보이는 건 없고

따갑고 가렵기만 하다.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 녀석이 다음날 자고 일어나 봤더니

시뻘겋게 성이 났다.

 

태어나 이렇게 가려운 건 처음.

아디다스 흰 줄무늬 산모기한테 물리기를 수백 방 물린 것 마냥 엄청 가렵다.

가려워서 자다 말고 깨서 검색하니 냉찜질하면 조금 완화된 데서

마침 냉동실에 있는 얼음주머니로 냉찜질하며 잠을 잘 정도.

주말이라 며칠 지난 월요일 피부과 찾아갔더니 접촉성 피부염에 당첨.

지금은 약 먹고 바르는 중이라 참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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