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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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년 널뛰듯 불암산 한 바퀴

OnRainbow 2013. 6. 30. 01:15
이제 곧 장마와 불볕더위가 닥쳐올 것이기에 처녀지산행은 일단 마무리짓는 차원에서
불암산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어째 말이 안 되는 거 같은데
아무튼...

코스는 대충 예상하길
불암산공원→불암산정상→덕릉고개→불암사→삼육대학교→학도암→중계주공2단지
물론 이리 순조롭게 되지는 않았다.

OruxMaps 기록을 먼저 보면...
미친년 널뛰듯 이리저리 움직였다.
시간도 제법 많이 걸렸고.
그것도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 된 날에 말이다.





출발점은 불암산공원.
이곳은 벚꽃 필 때 오면 정말 좋다.
철쭉 필 때 와도 좋고.
예전에 찍은 사진을 빌려오면...




정암사 거쳐 깔딱고개를 향해 오르다보면,
올해부터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에 있는 그것에 비해 스케일이 비교도 안 되지만...
나름 입석대가 있다.

모르긴해도 이거 눈치채는 이 별로 없을듯.



한 10년 전쯤에 파이브텐 스텔스 샌들 신고 오르내린적이 있는데
이젠 자신 없어서 계단으로 다닌다.
안전을 생각하면 나무계단이 필요하긴한데 그래도 바위가 불쌍하다.



사람 많은 건 질색이라서...
거의 매주 찾아도 불암산 정상에 올라본지 2년 됐나?
그동안 별내 쪽에 아파트가 제법 모양새를 갖췄군.

가운데 터는 공원인지 단독택지인지 궁금?
결국은 지나갔는데...



이제는 시계방향으로 움직이면 된다.
일단 덕릉고개쪽으로 고!고!



예전에 덕릉고개를 갈 때 왼쪽으로 빠진 거 같은데 이정표는 어째 오른쪽이란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이정표니 덕릉고개를 갈 산꾼은 왼쪽 돌산약수터 방향으로 갈 것!
어찌 아냐면 내가 간 방향이 오른쪽인데 덕릉고개 절대 아니 나타났다~



그대신 별내에 있는 중앙119구조단 이정표가 나를 반겼다.
물론 난 구조단 방향이 목적지가 아니기에 중간에 오른쪽 샛길로 빠지고.
한 바퀴 돌아야 하므로 모르면 오른쪽!



유레카! 유레카!
올챙이다.
얼마만에 보는 올챙인지 기억 나지도 않네.
정말로 반가왔다.




앞서 불암산 정상에서 본 그 터에 도착.
그런데 도통 모르겠다.
공원인지 단독택지인지.
어림짐작으론 단독택지로 보이는데...
옆 고속도로에 방음벽 제대로 설치 않으면 소음 장난 아닐듯.



그런데 내가 갈 길이 보이지 않아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겨우 찾음.
저 철문이 사이로.



난 절에 다니지 않지만 불암사 구경 좀 했다.
한 13년 만인거 같다.
그 기념으로 마애불 사진을 예전과 비교하면...
뒤에 나무가 많이 자랐군~





불암사도 공사 중이던데 천보사도 공사중.
더불어 이후 찾아간 학도암도 공사중.
뭔 날인가? 다들 공사하게.

알림판에 기죽어 올라가 보진 못 했지만 잠깐 얘기 들어보니 의미 있는 절(?)인거 같다.
참고로 천보사에서 내려다본 전경은 운길산 수종사 부럽지 않다!
궁금하다면 직접 확인하시라~



중턱까지 올라왔는데 바로 내려가긴 아쉬운 생각이 들어 천연보궁 왼쪽으로 올라타
불암산 주능선으로~



다른 산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불암산 만큼은 MTB 자전거 타러 올라오지 않았음 좋겠다.
나도 잔차질 좋아하지만
바로 곁으로 내달리니 불안할 뿐더러,
산꾼 많이 다녀서 작살나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등산로가 작살이 난다는 것.
타고가는 사람은 뒤가 보이지 않으니 모르겠지만
브레이크 잡을 때 마다 등산로가 한 움큼씩 패어들어간다고 보면 될듯.

멀쩡한 계단 놔두고 수풀 보호하자고 처놓은 울타리 넘어 굳이 달린 이유는 또 뭔지?



이 갈림길에서 조금 갈등을 했는데...
전혀 모르는 길로 가보자고~
그래서 동원훈련장 앞으로!
그러나 내려선 곳은 유격장?





아무튼 모르면 오른쪽으로 오른쪽으로.
다행히 삼육대학교 후문으로 진입.
교내 소나무가 장난 아니게 멋지군...



삼육대학교내 제명호에서 불암산으로 붙는 등산로를 잘 못 찾긴 했지만
다행히 주능선에 안착.



앞서 동원훈련장 이정표가 서있던 곳까지 가서 중계본동 방향으로 이동.
그리고 둘레길 따라 학도암 방향으로~



둘레길에서 조금 벗어나 있긴 하지만 모처럼 왔다면 학도암도 둘러보길 권한다.
서울시에서 지정한 유형문화재가 있거든~

그런데 공사도 공사거니와 연등이 자리를 차지해
마애불과 시원스레 마주하지 못해 조금 아쉽다.
모처럼 갔는데...



바로 곁에 있음에도 둘레길만 걸어가면 놓치는 곳이 학도암 말고 또 있다.
중계 주공2단지 쪽으로 빠지면 보호수로 지정된 큼직한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인 용문사 은행나무의 절반 나이지만 그럼에도
수령이 무려 625년, 높이는 자그만치 33m, 둘레는 8.4m.



이 더운날 미친년 널뛰듯 옮겨다녔더니 땀내가 진동.
그래도 마음은 즐겁구나~

앞서도 얘기 했지만 둘레길 주위도 관심 가져보길 바란다.
소소한 즐거움이 거기에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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