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다른 듯 같은 철마산 천마산 종주 본문
올봄 진접역이 개통되기 전에도 진벌리 쪽으로 철마산을 몇 차례 올랐는데
모처럼 철마산-천마산 종주를 계획하며 전철 타고 진접역으로 간다.
참고로 진접행 전철은 띄엄띄엄 있다.
산행은 진접역 2번 출구 뒷편 계단에서 시작한다.
초입은 둘레길 정도로 평이하나 중반 이후부터는 오르막이다.
쪼~금 힘들 게 철마산 정상에 도착.
얼마나 쪼~금 힘들었는지 사진에 초점도 제대로 못 잡았다.
진접역에서 철마산 정상까지가 4km로 생각 외로 멀었다.
그리고 천마산까지가 7km라고!
물이 부족하나 예전에 오남저수지는 가봤으니 예정대로 천마산으로~
천마산을 향해 가는 능선길은 낙엽 무덤이었다.
돌부리도 많고 해서 걷기에 불편하다.
다행히 산꾼은 거의 없어서 그건 좋았다.
보통은 산행 거리 10km에 물 1L 정도 먹는데
오늘은 뭔 생각인지 500mm 물병 달랑 하나만 챙겨 왔을까?
천마산 지나서부터는 어쩌지?
걱정되네...
물도 부족한데 시간도 1시간이나 잘못 계산해서
산에서 일몰을 보게 생겼다.
자고로 해 지기 전에 하산하는 게 순리인데 이상하게 꼬이는 하루다.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생각대로 철마산-천마산은 걷긴 했는데,
가까운 호평동 놔두고 왠지 관음봉을 거쳐 가고 싶단 말이지~
길만 좋으면 금새 가겠는데...
라고 생각한 건 오산이었다.
관음봉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 넘어가고 어둡기 시작했다.
관음봉 이후 어남이고개까지는 정말 걱정되는 산행이었다.
어두워서 길은 안 보이고,
휴대전화에 달린 손전등 기능으로 비춰는 보지만 생각만큼 환하지도 않고
그전에 보조배터리가 얼마나 버틸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왜이리 멀어!
어설프게 오른 진접역→철마산→천마산→관음봉→어남이고개 산행은
이렇게 깜깜해져서야 끝을 맞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