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서울에서 해남 땅끝탑까지 걷기 - 숙박과 빨래 본문
잠 잘 곳은 하루의 피곤을 푸는 곳이며 빨래를 해야 할 곳이다.
일단 대도시는 숙박업소도 많고, 편의시설도 많아서 신경 쓸 게 없다.
그리고 여기어때 어플을 이용하면 조금 할인된 가격에 예약도 가능했다.
하지만 광주 이남부터는 여기어때 어플에 나오는 업소도 줄고 가격도 올라갔다.
더불어 필요시 모텔에서 가까운 셀프빨래방 찾기가 난해해진다.
이동 거리 및 시간, 숙박업소 선택에 셀프빨래방 및 날씨까지 고려하면
복잡한 방정식 푸는 느낌이다.
보통은 손빨래하고 모텔에서 대충 말리고
다음날 세탁망에 넣어 배낭에 매달고 걷다 보면 마르기 마련인데,
혹시라도 빨래한 다음날 적게라도 비 예보가 있다면
빨래는 하지 말고 겉옷은 계속 입는 게 낫다.
등산양말은 맑은 날에도 제대로 안 마르니 말 다 했고
모텔에서 재주 것 말려도 겉옷 또한 어쩔 수 없이 눅눅하다.
아무튼...
열다섯 곳의 숙박업소를 겪어본 바
비용과 청결은 대체로 비례했다.
그리고 숙박 전용으로 건축된 업소가 만족도가 높았고
1층은 상가 2층부터 숙박인 복합건물에 있는 업소는 낮았다.
더불어 도시에 가깝냐에 따른 만족도는 그때그때 달랐다.
참고로 욕조가 있는 숙박업소가 약 절반은 됐다.
그리고 욕조에서 반신욕을 한 다음날 몸이 더 좋았냐는 별개인 느낌이다.
잠자리를 가리는 편이라 더 그랬을 수도 있겠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숙박업소는
나주 영산포터미널 인근에 있는 명성리버텔이다.
비용은 45,000원으로 예가 초과였으나 객실 청결 상태가 매우 우수했다.
5만 원짜리 업소도 이렇게 깨끗하진 않았다.
더불어 스타일러가 있어 빨래 건조도 가능하다.
여기에 공기청정기도 있다.
또한 주위에 영산포철도공원, 도서관, 돛단배선착장 등 소소한 볼거리도 있다.
나주를 간다면 5천 원 더 내고 명성리버텔 그냥 가자.
그리고 인상적이던 업소는 광주 유니크모텔이다.
비용은 할인해서 28,000원으로 여행 기간 동안 가장 저렴했고 보통의 청결을 유지했는데
이 것보다 2인용 욕조가 한몫했다.
2인용 욕조의 안락함은 1인용 욕조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욕조에서 나오기 정말 싫었다.
그리고 평택역 인근 쇼호텔.
비용은 35,000원이고, 청결하고 욕조가 있다.
그때 발바닥 피부가 찢어져서 반신욕을 못 해 아쉬웠던 게 떠오른다.
도시에도 먼지가 많지만 논밭이 가까울수록 흙먼지에 소나무꽃가루까지 장난 아니다.
전 입실자가 실내에서 담배를 피웠든 안 피웠든 어차피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거고,
그러면 흙먼지에 소나무꽃가루가 바람에 실려 방 안에 들어오고,
그러면 업소측에서는 먼지를 매번 청소를 할까?
침구류만 깨끗하면 됐지...
얼마 안 가 많이 바라지 않기로 했다.
그럼에도 가장 싫었던 업소는 논산역, 신태인역 인근 업소였다.
신태인역 인근 업소는 청소가 문제가 아니라 치우 지를 않는 느낌.
라이터가 화장실에 왜 있지?
논산역 인근 업소는 하수구 냄새가 올라와서 화장실 들어가기가 정말 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