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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서울에서 해남 땅끝탑까지 걷기 - 얻은 것과 잃은 것 그리고 남은 것 본문
애초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한 걷기가 아니라서
해남 땅끝탑에 도착했을 때 기분은
내 발로 한반도에 선 하나 그었다는
아주 조금의 성취감과
원 없이 걸었다 정도.
잃은 것으로는 검지 발톱 두 개...
시즌1 때 찢어진 발바닥 피부에 신경 쓰느라
피멍 든 발톱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결국 잃었다.
발톱 빠진 게 처음이라 많이 아프고 걷지도 못할 줄 알았는데
전혀~
지금은 많이 회복중.
참고로 걷는 내내 괴롭혔던 발바닥 물집은 장성부터는 물아일체가 되어
고통에서 해탈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래도 종이반창고는 매일 아침 열심히 붙였다.
그리고 남은 게 있다.
껌 종이로 쓰고 남은 수많은 영수증과
햇볕에 그을린? 타버린? 손과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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